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원망?
요셉은 그 때도 하나님 의지해
감옥에서도 복 받는 인생으로
어떤 암울하고 힘든 상황에도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하신다
환경에 좌절하거나 포기 말자

요셉 보디발 아내 유혹 이집트 애굽 고난 어려움
▲이탈리아 화가 귀도 레니(Guido Reni, 1575–1642)의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Joseph and Potiphar's Wife, 1630년경)’, oil on canvas. ⓒ구글

얼마 전 남학생 한 명이 필자에게 심방을 요청했다. 필자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고 해서, 그 친구를 만나러 집 앞으로 갔다. 그 친구가 집에서 나오는데,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 친구는 차에 타서 자신이 있었던 일을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학생: 목사님, 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나: 응. 말해봐. 무슨 일 있어? 표정이 너무 어둡네.
학생: 목사님, 저 시험 준비하고 있었잖아요….
나: 그래.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
학생: 목사님, 저 시험 못 치게 됐어요….
나: (놀라면서) 뭐? 무슨 일 있었어? 시험 1년 동안 준비했는데 못 치게 됐다니…, 무슨 일이야?

그 학생은 1년 동안 건축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고2 때부터 준비했고, 이제 고3이 되어 시험을 3개월 정도 남겨둔 상황이었다. 도대체 그 학생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며칠 전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그 학생을 불렀다. 교무실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무거운 표정으로 그 학생의 성적표를 보여 주시면서, 건축 공무원 시험을 못 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유는 시험 자격이 안 돼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건축 공무원 시험을 치려면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친 모든 시험 점수가 90점을 넘어야 했다. 당연히 그 친구는 모든 시험에서 90점을 넘었기에, 건축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 과목이 89점으로 90점에서 1점이 모자랐던 것이다. 선생님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고, 그 학생을 불러 말해 주었다.

당시 준비할 때는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성적이 다 돼서 시험을 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3학년이 되어 바뀐 담임 선생님이 성적표를 확인하다, 한 과목에서 89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 학생은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시험을 칠 수 있는 줄 알고 1년 가까이 시험을 준비했다.

필자가 봐도 그 학생은 정말 열심히 시험을 준비했다. 특성화고에서 다른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학교에 남아 저녁 늦게까지 공부했다. 모의고사를 치면 점수도 잘 나와서, 학교 선생님들끼리 이 학생은 꼭 합격할 거라고 서로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시험점수 1점이 모자라 1년 동안 준비했던 시험을 못 치게 된 것이다.

필자는 이 학생의 사연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 이 학생은 1년 동안 공부하면서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새벽기도에 나와 기도하는, 하나님께 열심이 있는 친구였다. 고등부에서는 셀리더도 하고, 찬양팀으로 오랫동안 섬겨 왔던 친구였다. 시험을 준비할 때도 가슴에 하나님을 향한 꿈을 품고 기도하며 준비했다.

그런데 1년 동안 공부했던 것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학생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답답하고 화가 나는 이유는 이런 질문 때문이었다.

“왜 하나님은 침묵하셨는가?”

그 학생이 이 질문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을 때, 나는 그 학생에게 어떤 말도 해줄 수 없었다.

“하나님! 1년 전에 말씀해 주시지, 왜 시험 때가 다 되었을 때 알게 됐을까요?”

이런 의문이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당연히 그 학생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그 학생이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필자는 이 학생의 사연을 통해 당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갔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고난을 받게 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요셉의 주인이 그를 잡아 옥에 가두니 그 옥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곳이었더라 요셉이 옥에 갇혔으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 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창 39:20-21)”.

요셉이 일을 하러 보디발의 집에 들어갔을 때, 그날따라 집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보디발의 아내가 더 과감히 요셉을 유혹한다. 요셉의 옷을 잡고, 동침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의 옷을 버려두고 그 자리를 피해 버린다.

그러자 보디발의 아내가 화가 잔뜩 났다. 그녀는 밖에 나가 있는 집 사람들을 부른 뒤 요셉이 자신을 겁탈하려고 했다며, 요셉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

요셉은 졸지에 성추행범이 되었다. 나중에 보디발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보디발의 아내는 똑같은 거짓말로 보디발을 속인다. 보디발은 분노하면서, 요셉을 감옥에 집어넣었다. 요셉은 한순간에 노예에서 죄수가 되었다. 요셉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간 것이다.

요셉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을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유혹을 이겨냈다. 그런데 요셉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 성추행범으로 몰려 죄를 다 뒤집어쓰게 되었다.

요셉은 믿음으로 살고자 했는데, 그래서 정말 믿음의 멋진 선택을 했는데, 왜 현실은 감옥이냐는 것이다. 만약 우리도 요셉처럼 믿음으로 살기 위해 믿음의 선택을 했는데 그로 인해 내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는가?

요셉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 순간에서 하나님을 원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셉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요셉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었던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의지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요셉과 함께 하셨다. 하나님의 은혜로 요셉은 감옥에서조차 복을 받을 수 있는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기억하라. 아무리 암울하고 힘든 상황이라도,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하신다. 당신을 주목하고 계신다. 실망하지 말고,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가자.

아까 말했던 시험을 못 치게 되었던 남학생은 그래도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기도했다. 그리고 나중에 남학생이 평소에 너무 가고 싶었던 대학에 수시로 진학할 수 있었다. 건축 공무원 시험이 좌절됐을 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요셉이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것도, 하나님께서 요셉을 사용하시기 위한 훈련 과정이었을 것이다. 환경에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하나님께서 당신과 함께 하신다. 우리 함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나아가자!

김맥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