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청익 목사.
▲장청익 목사. ⓒ토네리그리스도교회 주일예배 영상 캡쳐
일본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인 장청익 목사(토네리그리스도교회)가 교인들에게 폭행과 폭언 및 갑질을 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왔다고 일본 크리스천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특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지금도 자신들이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 무라카미 아츠오 씨는 2017년 장 목사가 시무하는 토네리그리스도교회에서 1년간 스태프로 있었다. 이 교회의 교인들은 대부분 한국인이었지만, 무라카미 씨는 한국 유학 경험도 있고 한국어도 할 수 있었기에 지인의 소개로 이 교회에서 일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무라카미 씨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뒤부터 장청익 목사의 폭력적인 언행에 시달리게 됐다. 장 목사는 무라카미 씨가 전화나 문자 응답을 늦게 할 경우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고, 때로는 휴대전화를 땅바닥이나 그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고 한다.

무라카미 씨는 "장청익 목사는 주일예배 등 교인들이 많이 있을 때는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스태프들에게는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일반 성도와는 다르게 대한다고 변명한다"며 "저는 구타를 당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또 장 목사는 제한속도가 100km인 고속도로를 120-130km 가깝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무라카미 씨의 차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걸어 화를 낸 적도 있다고 한다. 무라카미 씨가 운전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하면 나중에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2017년 11월 하순, 장 목사는 무라카미 씨에게 갑자기 "짐을 정리하라"고 했다. 무라카미 씨는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을 얻지 못하고 결국 12월 상순에 스태프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교인들 사이에서는 무라카미 씨가 교회 돈을 횡령했기 때문에 해임됐다는 소문도 퍼져 있었다. 무라카미 씨는 교회 회계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몇 개월 전 회계상 실수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장 목사가 이를 확인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의 장 목사는 그의 횡령 혐의를 부인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던 무라카미 씨는 그해 12월 하순, 아내와 함께 다시 교회에 찾아갔다. 그러나 장 목사는 "불법침입"이라고 외치며, 무라카미 씨를 쫓아냈다고 한다. 더욱이 장 목사는 횡령을 이유로 무라카미 씨의 급여 2개월치를 지금까지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무라카미 씨에 의하면, 장 목사는 교회를 떠난 이들을 예배 설교 중에 종종 욕하기도 했다고 한다. 더욱이 여러 교인들에게 폭행을 가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 크리스천투데이가 확인한 것만 해도, 적어도 2명의 전 교인이 장 목사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장 목사의 문제 때문에 2017년 말에는 당시 교인 중 약 80%가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현재 인근의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는 무라카미 씨는, 최근 장 목사가 '이단컬트110번'이라는 단체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고발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무라카미 씨는 "우리 입장에서는 장청익 목사야말로 이단인데 그런 목사가 이단 대책 활동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우리는 장 목사와 협력하는 이들이 우리가 그에게 당한 일들을 알게 되기를, 그래서 앞으로 더 이상은 동일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들 역시 "이런 사람을 어떻게 목사라고 할 수 있느냐" "그가 목사직을 그만두길 바란다"고 했다.

일본 크리스천투데이는 이 같은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한 장청익 목사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장 목사는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한다.

한편 본지의 취재 결과 장 목사를 파송한 A교회 측은 현재 그와의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교회 담임 B목사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 목사는 현재 우리 교회의 파송선교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이 교회 주보의 선교사 명단에는 장청익 목사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B목사는 장 목사와의 관계를 단절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고, 다만 "일이 좀 있었다"고만 밝혔다.

장청익 목사가 속한 교단의 세계선교사회 측은 장 목사의 폭행 논란 보도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