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내게 저주 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시 109편)

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살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댓가를 갚아줘야 하지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무고하게 당하는 어려움은 정말로 억울하지요, 억울함을 그대로 쌓아두면 병이 됩니다. 풀어내야 합니다.

그때 당사자를 찾아가서 풀어 보려고 하면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찾아가도 상대방은 바위 같습니다. 그 바위에 부딪혀 나만 더 아픕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진심도 먹히지 않습니다.

영들이 끼어 들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의 선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영으로 이겨야 할 사건입니다(시 109:20). 게다가 매일 만나야 하는 사람이어서 만날 때 마다 무고하게 비방당해야 한다면 살 수 있겠습니까?

그때 우리에게는 이 만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길이 있습니다.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시 109:1)

의인에게 하나님의 법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악이 통하고 무고함으로 선이 짓밟히는 세상에서 이 사건이 해결 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법정으로 올려드려야 할 사건입니다.

공의와 정의로 판단하셔서 하나님의 법정에서 판결하여 달라고 고소하는 것입니다. 그 법정에서 지금까지 내가 겪은 서러움을 다 진술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실이 아닌 것을 거짓으로 꾸며서 나를 이유 없이 공격합니다.

나는 주님 때문에 순종하여 좋은 마음으로 잘해 보려고 했지만 그게 통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얼마나 억울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감정을 풀어 놓으니 그동안 쌓인 격한 속마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를 다스리는 악인을 임명하시고 사탄을 그의 오른편에 세우셔서 그가 진술할 때에 악인으로 판명되게 하시고 그의 기도가 죄가 되게 하십시오..."(시 109:6~7)

하나님의 법정에서 그가 악인으로 판결되어 심판받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저주입니다. "그의 연수를 짧게 하시고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 그의 자녀들은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며 그의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그들의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 먹게 하소서..."(시 109:8~10)

나의 대적이 이런 판결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호소입니다. 이런 대적이 없으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그들과 피치 못하게 얽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차마 이런 기도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속이 시원한 구절입니다.  

하나님의 법정은 의인에게는 안전합니다. 지금까지 당한 모든 억울함을 다 진술해도 됩니다. 그 진술이 힘을 더하려면 진술하는 사람이 정직해야 합니다.
자기가 고소한 죄인과 같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 앞에서 낮추어 상한 마음으로 금식하니 무릎은 흔들리고 살은 기름이 빠져 여위고 수척한 몰골이 되었습니다. 금식하고 기도하는 그것조차도 그들은 또 비방하고 머리를 흔드니... 지는 석양그림자 같고 날려가는 메뚜기 같은 자신의 모습이 너무 초라합니다(시 109:23~24).

그들에게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으신 것을 보여 주십시오. 나를 도우시고 구원하신 분이 하나님의 손이신 것을 그들이 알게 하여 주십시오. 그들에게 나는 하나님께 복을 받는 자인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들은 내게 저주 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시 109:28)

의인 에게는 하나님의 법정이 있습니다. 그 법정은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 힘없고 약해서 억울한 사람들이 고소한 사건들이 판결 받는 곳입니다.

서울 마라나타교회 이영은 목사(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