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찬송(시편 108편)

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다윗은 자기의 마음을 정했습니다. 주님을 찬양하기로 정한 것입니다. 자기의 감정에 따라서 찬양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정해 놓고 찬양하겠다는 의지입니다(시108:1).

그것도 마음을 다해서 전심으로 찬양하겠다는 의지적인 결단입니다. 이런 결단은 신앙에서 나오는 결단이며 대부분 환경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찬양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도 다윗은 자기의 신앙으로 찬양하기를 의지적으로 결단합니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108:2)

의지적인 결단은 새벽에  일어나 주님을 찬양하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어떻게 하셨길래  다윗이 이렇게 찬양하는지 궁금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했는가? 자식이 잘되고 형통한가?

그런데 이 시편은 다윗이 사울에게 쫒기면서 굴에 갖혀 있을 때 기도하던 내용입니다(시 57:7~11). 이런 환경이라면 하나님을 원망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저런 기도의 내용들이 나올 수 있을까?

다윗과 하나님의 사이는 이정도의 시련으로 갈라설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좋을 때는 같이 있고 힘들다고 싫어서 떠나버리는 얄팍한 관계가 아닙니다. 수없이 흔들리면서도 그 옆에 있어서 깨어지지 말아야할 관계가 있습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 까지 이르니이다"(시 108:4) 주님은 인자하시다. 그분은 진실하시다. 하늘 끝까지....나는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찬양 할 것이다.

사울에게 쫒겨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죽기 살기로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면서, 하나님만을 붙잡으려고 자신에게 재차 확인하는 다윗의 눈물겨운 마음이 전달되어 저도 마음이 뭉클합니다. 다윗은 진실한 사람입니다.

다윗의 마음이 진실 하기 때문에 그리 아니하실 지라도 그분을 믿는 것입니다. 거기서 이런 믿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런 다윗을 어찌 사랑하지 않으실 수 있겠습니까?

다윗은 인생의 바닥을 보았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그곳, 세상의 것으로는 건질 것 하나 없이 다 무너져 버린 끝, 그곳은 세상과 나는 간곳없고 오직 주님만 보이는 곳입니다.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는 것을 알아채는 게 축복입니다. 사람의 구원이 헛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주님이 유일한 도움이시오 피난처라는 게 크게 다가옵니다(시 108:12).

바닥은 다윗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축복입니다. 아직도 계속 해서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전쟁에서 이겨야 하고 적을 피해야 하고 목숨을 지켜야 하고... 사람을 긴장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주를 의지하고 그분의 도우심을 바라는 믿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그 주님을 찬양하는 것을 들으시는 주님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실 것이 분명합니다.  그 눈물을 주님은 마음에 담으실 것입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서울 마라나타교회 이영은 목사(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