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제100회 총회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추대된 이성희(왼쪽)·문원순 목사.

예장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제100회 총회 임원 후보 등록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과거와는 사뭇 다른 선거운동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서울노회에서 만장일치로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추대된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선거 조례를 잘 지키며,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정도에 어긋나지 않고 흠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북노회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역시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추대된 문원순 목사(승리교회)도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작은 교회에서도 총회장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과거에도 후보들이 이와 같은 의지를 밝히며 ‘깨끗한 선거’를 약속했지만, 지금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제100회 총회’라는 역사성이 이와 같은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교단 내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엔 ‘선거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고, 특히 목사부총회장 후보들 사이에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공직 사회에서도 ‘원칙’을 강조하며 금품과 향응이 오갈 경우 이전보다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 등, 잘못된 관행을 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면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는 더욱 더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역사적 총회를 앞두고 교단 내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로서는 당선자의 부정이 드러나도, 이것이 사회법 소송으로 이어지면 대개 임기를 마친 후에나 결론이 난다는 것 때문이다. 

교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선거법이 보완돼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후보들과 총대들이 부정선거의 유혹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며 “선관위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이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 이번 제100회 총회가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