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OWE에 이어 KWMA 제1차 권역별 선교전략회의(RCOWE)가 16-18일 경기도 용인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리고 있다. 본지는 회의 기간의 각 발제 주요 내용을 싣는다.

중앙아시아 이슬람권에서 자신학화의 시도로써 교회론 연구

오선택 선교사(키르기즈스탄)

오선택 선교사는 이 발표에서 “기독교 공동체인 교회는 그 기능과 역할 면에서 무슬림들의 움마(이슬람의 교단 혹은 종교공동체)와 차이가 있다. 무슬림 움마는 영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교육적·법적·정치적, 심지어 군사적인 기능까지 내포하고 있다”며 “기독교 공동체인 교회도 이슬람 움마의 기능을 일부 가지고 있기는 하나, 그 기능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선교사는 “따라서 이슬람 지역의, 무슬림 배경을 가진 기독교 개종자들(Muslim background Christians)은 개종 후에 일종의 사회적이고 기능적인 아노미 현상을 느낀다”며 “무슬림 개종자들을 위해 교회를 설립할 때는 기독교의 영성과 비전을 가지면서도 이슬람 움마 공동체의 기능들을 포함한 보다 넓고 포용적인 기독교 공동체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즉, 영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회적·문화적·교육적·정치적·경제적인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슬람 선교라는 큰 테두리를 생각할 때, 단순한 교회 설립이나 교회 확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보다는 지역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면서 공동체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기적이고 복합적인 선교 모델이 필요하다”며 “발제자는 ‘레슬리 뉴비긴’(영국 태생의 인도 선교사이자 에큐메니칼 운동가)의 삼위일체적 교회론을 접하면서, 이것이 중앙아시아 무슬림 배경의 기독교인들을 위한 교회론으로 적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의 교회론은 영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하지만, 보다 전인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선교사는 “기독교 공동체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삼위일체적 개념은 단성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개념보다 성서적이고, 현대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을 포괄할 수 있는 적합한 개념”이라며 “이 삼위일체 개념은 중앙아시아 이슬람권 선교의 개념으로 적합하다. 이것은 교회 중심적 혹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개념보다 더 포괄적이며 광의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또 “기독교 공동체는 중앙아시아 사회에 참된 소망을 제공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기독교 신앙을 기초로, 새로운 사회질서의 모델을 보여 주어야 한다”면서 “교회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문화적·교육적인 각 방면에서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기독교 공동체는 선교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 중앙아시아에서의 선교사역은 단순히 교회의 수를 증가 시키거나 저돌적이고 승리주의적인 선교 개념보다는, 긍휼사역이나 지역사회 개발, 교육사역, 의료사역을 포함한 전인적인 성격을 띠어야 한다”며 “이런 사역들을 통해 공동체 안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실재적인 필요를 채워 줄 수 있고, 결국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