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임원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왼쪽)이 최삼경 목사가 한교연 직원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들어보이며 “떳떳하다면 뒤에 숨지 말고 한국교회 앞에 나와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 옆에는 질서위원장 김용도 목사. ⓒ류재광 기자

최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이하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정근두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기총 차원에서 법적인 대응을 포함해 강경 대처키로 했다.

한기총은 1일 오전 제23-9차 긴급임원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질서확립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도 목사, 이하 질서위)의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앞서 질서위는 7월 27일 한기총 총무협의회(회장 임종수 목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관계자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최삼경 신학(삼신론과 월경잉태론)과 동조하는 단체나 개인은 이단 내지 이단옹호자로 규정할 것을 재천명했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임원회 결과를 브리핑하며 “한기총은 한국교회 발전과 화합을 위해 할 일이 많은데, 난데없이 이단 문제를 운운하며 발목을 잡는 행위들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미 사건 관계자들을 고소한 상태로, 조사 과정에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가 홍재철 목사를 조사하겠다고 한 근거로, 홍 목사가 소속된 예장 합동 내에서 제기됐었던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이유를 댄 것에 대해서는 “이미 다 해결된 문제인데, 조사하겠다고 한 자체가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한기총 임원회에서는 지난 2009년 11월경 예장 합동총회에서 당시 총회장 서정배 목사와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장 박호근 목사 명의로 한기총 선관위원장에게 보낸 공문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공문에는 “홍재철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으로 본 교단 산하 함남노회의 지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인물로 이단 연루 사실과는 전혀 무관하며 이에 대한 논의에서 검증되신 분으로 혹 이에 대하여 문제를 삼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하여는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돼 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또 최삼경 목사와 관련, “떳떳하다면 뒤에 숨지 말고 한국교회 앞에 나와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예장 통합측에 대해서는 “최삼경 목사가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을 주장해 한기총과 합동을 비롯한 50여 교단에게 이단 정죄를 받은만큼, 그의 소속 교단도 지혜롭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한국교계 지도자 음해의 건’도 다뤄졌다. 이 안건에서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조용기 원로목사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권면하기로 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감정이나 이해관계도 없지만,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만큼, 내부의 문제는 고소고발이 아닌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고, 길자연 직전 대표회장도 “조용기 목사님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상징하는 분이니, 교회 안에서 모든 문제를 자중하며 수습하는 것이 좋다”고 거들었다.

이밖에도 임원회에서는 ‘(가칭)좋은 교육감 추대 시민회의 준비위원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회원교단 교회들에 부착할 ‘한기총 동판’ 시안이 선정됐다. 이 동판은 한기총 회원교단 교회들의 한기총 가입 사실을 알리고 이단 사이비로부터 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 추진되고 있다. 본격적인 배포는 약 2~3개월 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