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춘 목사 (www.dreamel.com 운영자)

중국의 송나라 때, 진요자는 활쏘기의 명수였다. 그가 쏘는 화살은 십중팔구 과녁에 적중했다. 하루는 자신의 집 궁터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기름장수 노인이 지나가다가 보게 됐다. 노인은 입가에 웃음을 띠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가 물었다. “제 솜씨가 훌륭하지 않나요?” “별 게 아닙니다. 손에 익으면 되는 것이지요.”


“저를 무시하는군요.” “그렇지 않소. 내가 하는 것을 한 번 보시오.” 노인은 땅 위에 기름병을 놓고 병 주둥이에 구멍이 뚫린 동전을 올려놓았다. 그러더니 국자로 기름을 떠서 작은 동전구멍으로 천천히 부었다. 기름을 다 부었는데 한 방울도 동전구멍에 묻지 않았다. 남다른 열심, 그리고 부단한 훈련이 인생의 기본기다.

한 청년이 전기 공장에 취직하러 갔다. 인사 담당자는 남루하고 왜소한 그가 탐탁지 않았다. “지금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으니 한 달 뒤에 다시 오게.” 그는 한 달 뒤에 다시 찾아갔다. 인사 담당자가 다시 한 달을 미뤘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자 인사 담당자가 본심을 드러냈다. “그렇게 꾀죄죄한 몰골로 우리 공장에 들어올 수 없다네.” 그는 돈을 빌려 깔끔하게 차려입고 갔다. 인사 담당자가 또 핑계를 댔다.

“전기 분야의 전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안 되겠네.” 두 달 후 다시 그가 나타났다. “전기 분야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부족하면 차근차근 보충하겠습니다.” 인사 담당자가 그를 찬찬히 뜯어보며 말했다. “내가 이 바닥에서 몇 십 년을 일했지만 자네 같은 사람은 처음일세. 두 손 다 들었네.” 마쓰시타 고노스케, 그는 그렇게 취업했고 결국에는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주가 됐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능력을 계속 향상시키는 것, 이것이 성공하는 인생의 기초공사다.

열심히 하고 싶은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형편인가. 그렇다면 더욱 내공을 쌓아야 한다. 이랜드의 박성수 사장은 대학 졸업 후 5년간 근육무력증에 시달렸다. 그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책을 읽고 신문 8개를 스크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때 얻은 방대한 지식 덕분에 이랜드의 급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26세 때 만성간염으로 3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 때 그는 병상에서 4천 권의 책을 독파했다. 나중에 그는 병상에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지식을 얻었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려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우리는 더욱 내공건축에 집중할 수 있다.

민들레영토의 지승룡 대표는 원래 목회자였다. 그러나 36세의 이혼한 목회자를 반기는 교회는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서운하고 두려웠다.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했다. 마냥 집에서 죽치는 게 민망했다.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을 찾았다.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자꾸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신문부터 읽다가 사진이 많이 나오는 잡지를 뒤적였다.

글자에 좀 익숙해지자 동화책을 섭렵했다. 어느 새 그는 경제, 경영, 창업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었다. 마치 수험생처럼 노트에 메모하면서 재기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 나갔다. 그렇게 3년을 보내면서 그가 읽어낸 책 2천 권은 그를 민들레영토의 창업주로 빚는 원동력이 됐다.

오래 웅크린 새가 멀리 난다. 열린 상황이면 열심히 노력해서 계속 진보를 이루고 닫힌 상황이면 미래를 기약하면서 내공을 쌓아야 하겠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부터 좇아 나는도다”(시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