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교계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2시 반 NCCK 권오성 총무, 김삼환 회장, 기장 서재일 총회장(좌측부터)이 분향소로 들어서고 있다. ⓒ 송경호 기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는 교계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과 김운태 총무, 정연택 사무총장 등 임원들이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오후 2시 반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삼환 회장과 권오성 총무를 비롯해 기장의 서재일 총회장, 배태진 총무, 기하성 박성배 총회장 등 회원교단 임원진이 같은 장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김삼환 목사는 “우리는 큰 어른을 모시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며 “우리 곁을 떠나가시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분이 남기신 유산을 온 국민이 잘 지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일에 한국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이어 “그분의 가장 큰 유산은 ‘평화’이다”라며 “6.25 전쟁 이후 한국사회가 끊임없는 투쟁과 분열로 아픈 모습만 세계에 알려졌을 때 평화의 지도자가 되셔서, 이 분으로 말미암아 세계 앞에 처음으로 평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권오성 총무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남북 화합을 위해 NCCK와 함께 해주셨다. 특히 76년 3.1 민주구국사건 때는 같이 고생했던 NCCK 목사님들이 많아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인연을 전했다. 또 “세계교회협의회(WCC)는 김 전 대통령께서 구속되었을 때 함께 구명운동을 펼쳤고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권 총무는 “어려운 사람들, 늘 서민들을 마음과 머리 속에 두셨던 분”이라며 “이는 앞으로 기독교인들이 이어나가야 할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위기 극복, 한국사회의 통합을 간절히 원하셨던 그분의 뜻이 잘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오전 수요예배에서 “민주화와 남북통일에 크게 기여하신 김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며 “모든 장례의 일정 가운데 함께하셔서 은혜 가운데 모든 절차가 질서 있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편 호남지역 출신 목회자들로 구성된 호산나선교회(회장 이용규 목사)와 민주당의 기독신우회(회장 김진표 최고위원)는 21일 오전 7시 30분 국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