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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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풀려난 한서 남궁억을 위로하러 온 월남 이상재와의 인연

경무청에서는 온갖 악독한 고문을 했지만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자 4개월 만에 남궁억을 석방했다.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출옥한 뒤 남궁억은 황성신문을 동지인 장지연에게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동안이라도 쉬며 심신을 추슬러야 했다. 남…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황성신문 사장 남궁억, 한국 언론 최초 필화사건으로 고문당하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신문을 보고 있던 남궁억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신문이 며칠마다 한 번씩 나온다는 건 새 소식을 담기엔 너무 느려. 신문을 날마다 발간하여 뉴스를 빠르게 전해 준다면 국민들이 무척 좋아할 거야.’ 그는 곧 일간신문을 펴낼 준…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반역 도당으로 몰린 독립협회와 남궁억

독립협회는 치욕스런 그 모화관을 헐어내고 독립관을 지었으며, 영은문을 헐어 버린 자리에 독립문을 세워 자주독립과 자유민주 정신의 상징으로 삼았다. 남궁억은 독립협회가 창립될 때부터 수석총무와 사법위원의 중책을 맡아, 기우는 나라를 구하려는 한마음…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일제, 독립운동 뿌리뽑으려 105인 사건을 날조하다

엄동설한(嚴冬雪寒)의 계절이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있었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핏줄처럼 휘돌아 흐르던 강물마저도 얼어붙어 소리를 내지 못했다. 돌을 던지면 쩡 쩡쩡 깨어지며 슬픈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조선총독부는 무단통치의 빌미를 만들고…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 오로지 나라 잃은 백성들의 꿈을 위해…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남궁억 교사는 회상에서 깨어나 퍼뜩 정신을 가다듬었다. 어려웠던 일이든 괴로웠던 기억이든 지난날의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운동장의 학생들은 일순간의 자유를 즐기며 재잘거리고 있었다. 해맑은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한서 남궁억은 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나

창가에 서서 지난날의 추억에 잠겨 있던 남궁억 교사는 씩 웃었다. 관자놀이 께가 살짝 붉어진 듯도 했다. 첫날밤의 기억은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추억이리라. 그 후로 양씨 부인은 정말로 집안과 남편의 해님이 되어 주었다. 궁색하던 오…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의 어린 시절, 교육부터 결혼까지

그런 어려운 시대에도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높아서 웬만큼 사는 집안의 아이들은 서당에 나가 천자문과 사서삼경 등을 공부했다. 잘 사는 집에서는 사랑방에 독선생을 들여 개인교습을 하기도 했다. 억이네도 양반 가문에 아버지가 벼슬까지 지낸 집안이…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의 입교 세례, 현실도피였을까?

가을이 아직 채 끝나기도 전에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전신주를 휘윙휘윙 울리며 점점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다. 겨울 채비를 미처 할 여유가 없는 가난한 식민지의 백성들은 미리부터 동장군의 위세에 눌려 헐벗은 몸을 움츠린 채 떨었다. 총칼을 앞세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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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억, 신앙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다

윤치호를 보낸 후 남궁억은 서재로 들어갔다. 그새 날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등불을 켤 생각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창에 백발이 성성한 그의 모습이 비쳤다. 그림자와 같이 흐릿한 영상이었다. 그는 유리창에 어…
한서 남궁억

“여보게 남궁억, 교회에 한 번 나와 보면 어떻겠나?”

바람이 한결 쌀쌀해진 만큼 일본의 무단통치도 점점 더 살벌해져 갔다. 총독부는 헌병 또는 경찰에 즉결처분권을 주는 통치로 식민지 백성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조선 사람은 경찰서나 헌병대를 죽음이 보이는 무서운 지옥으로 여기게 되었다. ‘…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 배화학교 영문법 시간에 한글을 가르치다

남궁억은 영문법 시간을 이용해 몰래 우리 말과 역사를 가르쳤다. 총독부의 날카로운 감시의 눈이 배화학당에서도 점점 더 번득거렸기 때문이었다. 경성 거리에는 일찍 핀 벚꽃 잎이 져서 어지럽게 휘날리고 있었다. 배화학당 교실엔 학생들이 흰 저고리와 검…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 선생 “얼이 살아 있으면 희망도 있습니다”

가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교정 여기저기 쓸쓸히 굴러다니고 있었다. 남궁억은 처음엔 영어 교사로 배화학당에 초빙되었지만 차츰 조선 역사, 한글 붓글씨, 가정교육 등을 가르쳤다. 그만큼 학교 측에서 그의 인품과 교육 능력을 인정한다는 증거였으며 또한…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여학교 배화학당 영어선생 남궁억의 첫 수업

다음 날 아침 남궁억은 흰 한복 두루마기를 단정히 차려 입고 학교로 나갔다. 길가와 공원의 나무들이 소슬바람에 낙엽을 한 잎 두 잎 떨구고 있었다. 좀 이른 시간이었다. 그는 인력거를 타지 않고, 흰 고무신을 신은 채 뚜벅뚜벅 걸었다. 그는 사람이 끄는 인력거…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나라 빼앗은 일제, ‘가짜뉴스’로 식민 지배를 시작하다

초가을의 높푸른 하늘에서 해맑은 햇살이 내려 비쳤다. 끈적끈적하게 들러붙던 더위도 저만큼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극성스럽던 모기떼도 거의 다 사라지고 이따금 힘을 잃은 녀석이 구석진 곳에 엎드려 마지막 숨을 몰아쉬었다. 옛날 사람들은 한…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한서 남궁억, 일제가 삼킨 이 땅에 남기로 하다

오후에 그는 집을 나와 남산으로 올라갔다. 늦여름의 매미들이 처량한 가락으로 마지막 울음을 울고 있었다. 몇 해 동안이나 어두운 땅속에서 빛을 그리며 살다가 날개를 달고 나와서는 겨우 한 달쯤 저렇게 울어대다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고 마는 매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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