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남강 이승훈

남강 이승훈, 제주도 유배지에서 젊은 시절을 회상하다

검은 돌로 둘러쌓은 집 마당을 나서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고향에서 보던 짓푸른 빛깔과 달리 초록빛이 감도는 맑디 맑은 바다였다. 남강은 자갈밭으로 내려가 물결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중얼거리곤 했다. "아, 저 멀리 북쪽 고향에서 이 남국의 섬까지 흘러와 소식을 전해 주는 듯하구나. 바다야, 너는 이렇게 늘 힘차게 파도치는데 내 청춘은 가뭇없이 어디론가 사라져 …

Jun 23, 2018 05:12 PM KST

남강 이승훈

김영권 “나라 사랑: 청년들 모아 무너진 다리를 고치고…”

제주도에 유배된 남강은 좌절하지 않고 미래의 꿈을 생각했다. 작은 초가집에 머물며 낮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밤에는 성경을 읽으며 기도를 드렸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Jun 18, 2018 11:44 AM KST

남강 이승훈

남강 이승훈, 안명근 사건 연루돼 제주도로 유배당하다

조선총독부는 한반도를 완전히 집어삼키려 작정하곤,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한층 강력한 무단통치의 빌미를 만들고 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온갖 꾀를 다 냈다. 그들은 이른바 안명근 사건(일명 안악사건(安岳事件))을 억지로 날조했는데, 그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총독부는 먼저 군자금을 모금하다 잡힌 안명근 의사를 잡아 족쳤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사촌 동생으로, …

Jun 11, 2018 01:04 PM KST

남강 이승훈

남강 이승훈,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다

조선 땅에 처음 복음이 전해진 것은 18세기 중엽 중국을 내왕하던 사신들에 의해 천주교 서적이 전해지면서부터였다. 그러다 점차 큰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조상숭배의 전통적인 의식인 제사를 금지시킨 것이 첫 번째 원인이었다. 제사를 지내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오해한 탓이었다. 사실상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는 제각기 고유한 방식으로 자기네 조상…

Jun 04, 2018 07:43 AM KST

남강 이승훈

남강 이승훈, 기독교인이 된 이유

강연이 끝나자 남강은 군중들이 흩어지기를 기다렸다가 한석진 목사를 만났다. "한 목사님." "아니, 남강 선생이 아니십니까." "오늘 밤 말씀을 정말 믿어도 되겠습니까?"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민족이 잘 되느냐는 말입니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그분께 모든 일을 다 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인도해…

May 27, 2018 08:29 PM KST

남강 이승훈

남강 이승훈, 다석 유영모를 오산학교에 초빙하다

잃어버린 나라의 땅이지만, 봄이 오자 파란 새싹이 돋고 새들이 지저귀었다. 남강은 유영모라는 기인을 오산학교에 초빙했다. 유영모는 그때 20대 청년으로 동경물리학교를 나온 수재였다. 다석 유영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우리나라에 알맞은 토착적인 신앙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조절하려 노력했다. 하루 한 끼만 먹었으며, 수레는 결코 타지 …

May 17, 2018 08:00 AM KST

남강 이승훈

남강은 흉포한 하이에나의 허연 이빨과 웃음 앞에 몸서리를 쳤다

1906년 봄, 조선통감부가 설치되고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통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치밀하고도 계획적인 작전으로 한반도를 자기네 식민지로 만들려는 거대한 음모를 꾸몄다. 우선 일본 경찰을 늘이고 각급 학교에는 일본인 교사를 배치해 식민교육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얼마 후엔 내각 총리대신이 된 이완용을 감언이설로 꼬드겨 한일 신협약을 맺었다. 그것은 대한제국…

May 06, 2018 07:22 PM KST

남강 이승훈

고종 “짐을 협박하여 체결한 조약은 엉터리다!”

남강은 조국의 산이 메마르고 사람들의 혈색이 없는 것을 탄식했다. 한 번은 어느 아이가 소를 끌고 그의 앞을 지나간 일이 있었다. 소도 말랐고 끌고 가는 아이도 혈색이 없었다. "아, 우리 조선은 소까지도 저렇게 말랐구나." 그의 말엔 이 땅과 백성과 이 땅의 짐승과 벌레까지도 불쌍히 생각하는 감정이 어리어 있었다. 그가 민족을 사랑한 것은 단순한 내 민족이기 때문이…

Apr 27, 2018 04:50 PM KST

남강 이승훈

남강이 민족을 위하여 몸을 바치기로 작정한 까닭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시절엔 사람들의 마음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영혼 그리고 현실과 투쟁하게 된다. 타협하거나 저항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도 바쁜 일반 백성에게 큰 기대를 거는 건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많이 배우고 많이 갖고 많이 누린 채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바로 그런 위기 때 애국심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왜 이…

Apr 19, 2018 06:00 PM KST

남강 이승훈

남강, 남은 재산을 모두 팔아 학교에 쏟아붓다

사실 남강은 학생들에게는 잔소리꾼이었다. 오산학교에는 흙을 높이 쌓아 만든 '단심강(丹心崗)'이라는 단(壇)이 있었다. 매일 학교 조회가 열리면 남강은 학생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른 뒤 훈화를 했다. 이때 남강은 학생들의 학업뿐 아니라 태도 하나하나를 꼬집으며 잔소리를 했다. "바른 자세로 걸어야 하며, 땅을 내려다보며 헛생각을 하면 안 된다. 양반처럼 느릿느릿 걸…

Apr 13, 2018 11:33 PM KST

남강 이승훈

오산학교, 나라의 운명을 열기 위한 참모본부

개교식은 청명한 하늘 아래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호흡하며 시작되었다. 최초의 신입생들은 앞줄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뒷 뫼의 솔 빛은 항상 푸르러 비에나 눈에나 변함없이 이는 우리 정신 우리 학교로다. 교가 합창이 끝난 후 이승훈은 그들을 향해 간곡히 당부하였다.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라는 말 그대로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조상님들이 오늘까지 피땀 흘려 …

Apr 08, 2018 06:43 PM KST

남강 이승훈

남강, 강명의숙을 세우고 오산학교를 준비하다

얼마 후 이승훈은 서당을 고쳐 구학문이 아닌 신학문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제는 공자왈 맹자왈 암기하기보다, 현실적인 지식과 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자기 집을 지으려고 준비해 둔 목재와 기와를 들여 서당을 새롭게 단장했다. 직접 벽지를 바르고 회칠도 했으며, 칠판과 백묵도 갖추어 놓았다. 종루를 세우고 종도 달았다. 새 학교의 이름은 '강명의숙…

Mar 29, 2018 10:17 AM KST

남강 이승훈

남강 이승훈, 항일 민족운동에 자신을 바치기로 하다

안창호가 연설을 마치고 단에서 내려서는 순간 이승훈은 그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무슨 용건이 있어서라기보다 그의 뜨거운 열정과 연설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훌륭한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아 네, 선생님 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안창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런 귀한 자리에 안 와서야 되나요." "왠지 얼굴만 뵈어도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시골…

Mar 26, 2018 09:21 AM KST

남강 이승훈

이승훈, 안창호의 귀국 강연을 듣다

태양은 매일 한결같이 떠오른다. 사람의 변덕스런 마음과 달리 아침이면 어김없이 떠서 만물에 생명 에너지를 주다가 밤이면 아름다운 노을을 남기곤 사라진다. '저 햇님처럼 머무름 없이 꾸준히 실행해야 의미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실천하는 저 태양! 이기심, 사리사욕, 쩨쩨함, 아집, 천박함, 의타심 같은 것 없이 만물에 도움을 주는 존재....' 이승훈은 그런 태…

Mar 14, 2018 10:15 PM KST

남강 이승훈

“너를 버리고 나라를 위해 뭔가 하지 않으면, 너도 살 수 없다”

임박천은 승훈의 성실성과 근면함을 인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한 가지를 시키면 두세 가지 일까지 척척 해냈기 때문에 두텁게 신임했다. 어느덧 집안의 중요한 일도 맡겼고, 거래처 수금업무까지도 일임시켰다. 임박천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은 조심스럽게 묻곤 했다. "어린 사환에게 돈거래 일까지 다 맡겼다는 게 사실입니까?" "예, 그렇게 했습니다. 뭐가 큰 문제요? 맡길…

Mar 09, 2018 11:43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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