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시아 최초 WEA 회장에 선출된 김상복 목사는 그간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아시아신학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이지희 기자

얼마 전 열린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2008 총회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회장에 선출된 김상복 목사가 임기 동안 WCC, 가톨릭과의 교회 일치사업에 주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상복 목사는 할렐루야교회에서 진행 중인 한국선교지도자포럼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반기독교 및 과격한 타종교의 기독교 핍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가 보다 크게 연대해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상복 목사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믿는다’는 두 가지 대전제에 동의한다면 기독교로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은 취지에서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GCF(Global Christian Forum)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외에도 김상복 목사는 인터뷰에서 WEA 참석 소감을 밝히고 세계 복음주의의 현주소를 평가하는 한편, 한국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기구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할렐루야교회 담임인 김상복 목사는 그간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아시아신학연맹 회장을 각각 7년, 10년간 역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복음주의 지도자로 활약해왔다.

교회 일치사업과 WEA 조직 확장이 중요 과제

-이번에 WEA 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아시아 최초라고 알고 있는데 WEA의 회장 선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각 대륙별 대표와 직능 및 성명 대표 등 12인으로 구성된 국제이사회(Internationnal Council) 구성원들 중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를 한다. 그 중에 미국과 캐나다의 회장이 후보를 선정하는데, 이번에 전 회장인 은다바(ndava)와 내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 회장은 연임하는 것이 관례인 데다 사전에 아무런 언질을 듣지 못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투표 끝에 내가 선출됐다. 취임 과정은 특별한 것이 없고 그저 투표 이후에 국제이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안수기도를 받는 것이 전부다.”

-WEA 회장의 역할은.

“본래 6년이 임기인데 내가 고사해서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WEA와 로잔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열리는 세계복음화대회까지 3년만 하기로 했다. 회장은 세계 회의 의장직을 맡아 사회를 보고 WEA를 대표해 각 대륙별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동역한다.”

-WEA 회장으로서 임기 동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먼저 교회 일치사업을 하고 싶다. 지금 세계적으로 이슬람이 확장하고 힌두교 및 불교 과격파들로 인한 교회 핍박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때에 기독교계의 3대 국제기구인 WEA와 WCC, 그리고 가톨릭까지 일치돼서 기독교의 전통과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벌써 새로운 교회 일치운동인 GCF(Global Christian Forum)이 일어나고 있다. 그 안에 WEA, WCC, 가톨릭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WEA 조직을 확장하는 것도 과제다. 현재 127개국이 WEA에 참여하고 있는데 미조직 국가에 WEA를 조직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이밖에 에이즈, 빈곤, 인권, 환경, 정책참여, 평화 구축, 화해 등 이번 WEA 총회에서 대두된 주요 이슈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

일치사업 통해 WCC와 가톨릭에 좋은 영향 끼칠 것

-GCF운동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GCF는 1996년 WCC 모임에서 제안된 것으로, ‘조직’이 아닌 ‘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WCC로는 지금 이상의 교회 일치가 어렵다는 것을 그들도 느낀 듯하다. 그래서 1997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처음으로 WEA, WCC, 가톨릭 지도자들이 모여 강연은 하지 않고 서로 그룹으로 모여 신앙고백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세 기구 사이에 강한 공감대가 한 가지 형성됐다. 그것은 바로 모두 ‘예수를 만났다’는 것이었다. 최근에도 250여명이 모였는데 서로의 간증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형제의식과 지체의식을 갖게 했다.

그래서 GCF는 부차적인 것은 배제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믿는다’는 두 가지 대전제에 동의한다면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 세속주의와 ‘배타적 타종교’, 다원주의 등 기독교의 적들이 일어나는데 기독교가 이에 공동대처해야 한다. 그렇게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WEA가 양쪽에 복음주의의 영향을 끼쳐 자연스럽게 세계복음화 사역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한국교회에 세계교회와의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한 김 목사는,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국제무대 진출이 늘어가는 것을 바람직한 변화로 평가했다. ⓒ이지희 기자-WEA 세계총회에 참석하셨는데 인상에 남으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국교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자교회 총무도 이번 총회에 참석해서 성장 보고를 했는데 감동을 많이 받았다. 단순히 교회 숫자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 교회들이 많이 세워지고 있다. 해외 유학파들이 위한 교회, 특정 분야 전문가들을 위한 교회 등이 그런 경우다. 또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나 기독교 교세가 크지 않은 나라들이 오히려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은 더 활발하게 하는 것을 보고 도전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 당선과는 별개로 복음주의는 축소되지 않아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미국 복음주의권에서는 존 매케인을 지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됐다. 이를 두고 복음주의권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는데.

“복음주의운동은 축소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단 한 번도 축소된 바가 없다.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복음주의의 영향력은 대선에 영향을 주느냐, 혹은 법 통과에 영향을 주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도 캐나다에서 복음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성결혼 허용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을 계기로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적 전통과 가정관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확고히 알릴 수 있었다.”

한국교회, 국제무대 진출 늘려야

-목사님께서 WEA 회장이 되시면서 한국도 자연히 WEA 회장국가가 됐다. WEA 회장국가로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문하신다면.

“이번에 WEA 세계총회에 참석해 강연과 토론 등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의 협력사업에 너무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는 정말 구체적으로 잘 하고 있다. 빈곤퇴치운동만 해도 몇몇 후진국을 비롯해 41개국이 위원회에 동참하고 있는데 한국은 회원 명단에도 올라 있지 않다. 한국이 교회 규모가 크고 경제적으로 성장했지만 세계와 협력해 일하는 것이 부족하다. 문화적·언어적 한계도 있겠고 바쁜 일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보다 많이 국제무대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WEA의 IT분과위와 청년분과위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중심이 돼 담당하게 됐다. 또 GCF에도 한국인 목회자들이 몇 명 눈에 띄었다.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큰 자부심을 느낀다. 조금만 더 많은 봉사자들이 세계를 위해 나서 줬으면 좋겠다.”

-김상복 목사는-

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EFA) 회장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회장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주기철목사 기념사업회 회장
서울대학교 동문목사회 회장
평신도목회연구원 원장
한국 [오늘의 양식] 발행인
CTS TV, CGN TV, C3TV, 극동방송 7개 지국 방송
Transform World Korea 의장
크리스천투데이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