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아주특별한성경] 문둥이들의 말을 믿지 않았던 왕

황혼 무렵, 그들이 이제 막 저녁식사를 하려고 할 때였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지축을 흔들어대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큰 군대가 진격해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병사들의 창과 칼과 방패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러웠다. 수많은 적군이 기습 공격해 오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건 분명 대군이 공격해오는 소리다! 이스라엘이 몇 나라에서 원군을 지원 받아 대규모로…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Apr 05, 2011 03:23 PM KST

[김영미 단편소설] 그 빛 아래 너는, (14)

엄마는 수술 후 회복이 더디다. 엄마는 의사가 수술하다가 요로를 건드렸음에 틀림이 없다고 우긴다. 그렇지 않고서야 수술 후 한 달이 다 되 가도록 이렇게 소변을 누기가 힘들 리가 없다는 것이다. 젊은 의사는 엄마의 자발없는 말투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기에 내가 수술 경험이 많은 최 박사님으로 바꿔달라고 했잖아요.” 그래도 젊은 의사는 ‘곧 나을 겁니다.’ …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Mar 31, 2011 03:11 PM KST

[김영미 단편소설] 그 빛 아래 너는, (13)

혜자 언니네 집에서 나와 오랜만에 동네를 걸어보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장자못 공원이 있다. 공원 입구엔 대형 성탄 트리가 수백 개의 전등을 깜박이며 서 있다. 곧 크리스마스다. 날마다 겨울은 따뜻해지는데 성탄은 썰렁해지는 분위기다. 따뜻한 겨울은 운치가 없다. 눈도 없고 바람도 약하다. 나는 데면데면한 얼굴들로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따뜻한 겨울바람만큼 김…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Mar 22, 2011 04:37 PM KST

[김영미 단편소설] 그 빛 아래 너는, (12)

수술을 다음 주 월요일로 예약하고 병원을 나왔다. 엄마는 병원에서 내내 말이 없더니 병원 문을 나서고서야 입을 열었다. “겨울 하늘이 이렇게 파랗고 높냐. 사뭇 가을 하늘 같다.” “엄마,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돼. 엄마 옆에 내가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 있을게. 나 잡지사 당분간 그만 둘래. 그리구 나 혜자 언니에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혜자 등살에 드디어 넘어…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Mar 17, 2011 04:27 PM KST

[아주특별한성경]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엘리사(1)

아람 군대는 이스라엘 군대가 이동하는 장소를 골라 은밀하게 병력을 매복시켰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이스라엘 군사들은 번번이 아람 군대가 매복한 길목을 피해가는 것이었다. “우리의 작전 정보를 미리 이스라엘 군에게 넘겨주는 첩자가 내부에 있음이 분명하지 않은가?” 벤하닷이 으르렁거렸다. 그는 신복들을 모아 놓고 방법을 모색키로 했다. “우리 군대 안에 간…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Mar 17, 2011 04:26 PM KST

[김영미 단편소설] 그 빛 아래 너는, (11)

막상 죽으려고 하니 죽음이 두려웠습니다. 취해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셨습니다. 하영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야 하는데 방긋방긋 웃는 그 아이를 차마 죽일 수가 없어서 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그 잠결의 비참한 길을 따라 누군가 저에게 다가와 제 어깨를 안아 주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그 분을 올려다보려는데 너무나 강렬한 빛에 눈…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Mar 11, 2011 06:32 PM KST

[아주특별한성경] 문둥이 된 엘리사의 종, 나라를 구한 엘리사

엘리사의 종 게하시는 주인이 귀한 선물을 거절하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금이 6천 개에 은이 10달란트(약 340kg), 당시로서는 최고급 의복인 비단옷이 10벌이나 되지 않던가. 참으로 엄청난 거액이다. 그 일부만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나의 남은 생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게하시는 냉큼 일어나 나아만 장군의 행렬을 급히 뒤좇아갔다…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Mar 10, 2011 06:00 AM KST

[아주특별한성경] 천형에서 치유된 아람의 총사령관(3)

잠시도 지체하고 싶지 않은 나아만은 행렬을 돌리도록 명령했다. 오던 길로 돌아서는 모습에 나아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하들과 종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장군님, 예언자께서 그보다 더한 일을 하라고 해도 하셔야 합니다. 요단 강물에 씻기만 하면 몸이 깨끗해진다는데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하라는 대로 하셔서 치료되기를 원합니다.” “예 주인님,…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Feb 24, 2011 09:17 PM KST

[김영미 단편소설] 그 빛 아래 너는, (10)

할렐루야! 저 같은 죄인이 이제 진리 안에 자유하게 되어 저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게 하시니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사실 교회로부터 간증부탁을 받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여러분은 이강희 전도사만을 알고 있기에 저를 장애우와 독거노인들의 친구라는 제게 너무 과분한 이름을 불러 주시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제 과거를 알고도 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Feb 24, 2011 09:17 PM KST

창조문예 임만호

“예전엔 담배, 지금은 기도로 시를 쓴다”

기독교 문예지인 월간 ‘창조문예’(발행인 임만호 장로)가 창간 14주년을 맞은 18일 저녁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 도산홀에서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발행인인 임만호 장로를 비롯해 안산제일교회 고훈 목사가 설교자로 참석했고, 황금찬, 박이도 등 기독교 문인들이 대거 자리를 메웠다. 이 밖에 이어령 전 문광부 장관과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가 영상으…

크리스천투데이=김진영 기자 | Feb 19, 2011 07:56 AM KST

창조문예 임만호 유승우

영예의 문학상 수상자

기독교 문예지인 월간 ‘창조문예’(발행인 임만호 장로)가 창간 14주년을 맞은 18일 저녁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 도산홀에서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감사예배 후엔 제7회 창조문예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선 유승우 시인이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라는 시로 영예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유 시인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으로 지난 1969년 ‘현대문학’…

크리스천투데이=김진영 기자 | Feb 19, 2011 07:53 AM KST

[아주특별한성경] 천형(天刑)에서 치유된 아람의 총사령관(2)

나아만은 왕의 친서를 들고 많은 군인들이 대오를 이루어 호위하는 가운데 사마리아를 향해 길을 떠났다. 그는 훌륭한 말들이 끄는 호화로운 수레에 올라탔고, 뒤에는 귀금속 등 고가품의 선물이 가득 실린 수레가 따랐다. 나아만 일행은 일단 사마리아의 왕궁으로 들어갔다. 엘리사가 있는 곳을 모를 뿐만 아니라 왕에게 전달할 아람 왕의 친서가 있기 때문이다. 북왕국의 요람…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Feb 16, 2011 06:07 PM KST

[김영미 단편소설] 그 빛 아래 너는, (9)

졸업 앨범을 덮었다. 20여 년 전의 일로 아직도 가슴이 아플 수 있다는 건 뭔가. 진실, 순수…… 냉장고를 열어 얼음이 있나 본다. 겨울이라 얼음 통을 들여다 본 지 오래다. 다행이 얼음이 있다. 나는 커다란 머그잔을 꺼내 가득 냉커피를 탄다. 단숨에 들이키자 두개골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전도사…… 나는 인터넷으로 전도사를 검색해 본다. 전도사의 자…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Feb 16, 2011 12:42 PM KST

[김영미 단편소설] 그 빛 아래 너는, (8)

라일락꽃 향기가 캠퍼스를 진동하던 5월이었다. 여학생들은 청바지를 벗어 던지고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서 빈 벤치에 하릴없이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체크 남방의 긴소매를 폼 나게 걷어 올린 남학생들은 그녀들을 힐끔 거리고 한낮의 태양조차 감미로운 봄과 여름의 길목에서 젊은 열기들은 로맨스를 꿈꾸며 헤매었다. 나는 재호 형이 첫사랑이었다. 그의 손끝이 내 몸 …

크리스천투데이=김은애 기자 | Feb 11, 2011 07:12 AM KST

번역자의 깊은 신앙심 녹아난 영미권 대표 신앙시들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기에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특히 시의 경우가 더욱 그러하다. 시어의 특성상 그 정서와 분위기를 다른 언어로 바꾸어내는 것이 까다롭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언어 실력은 물론이고 시인과 시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시의 많은 갈래들 가운데서도 신앙시의 경우…

크리스천투데이=손현정 기자 | Feb 09, 2011 07:20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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