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교회
예레미야서는 나의 영적 성장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내 평생에 겪은 영적 순례의 길에서 예레미야서는 크나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때는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선포한 유신 체제 시절이었습니다. 유신 체제 아래 선포된 긴급조치 1호에 대한 위반으로 1974년 1월 17일 나는 구속이 되었습니다.

내가 처음 수감된 곳은 서대문에 있는 서울구치소였습니다. 0.7평의 좁은 방에 수감된 나에게 오로지 성경 한 권만 차입되었습니다. 처음엔 무료한 시간에서 시간 보내기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성경을 일독하는데 6일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회개하였습니다. 명색이 모태신앙인으로 평생 교회를 다니고 신학을 하고 설교자로 보내면서 6일이면 한번 읽는 성경을 1년에 한 번도 안 읽고 살았구나 하는 반성이 되었습니다.

때마침 군사 재판에서 15년 선고를 받은 터인지라 그 15년을 성경을 읽으며 보내겠다는 다짐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짐하고는 엿새에 한 번씩 성경을 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읽기를 여섯 번째였습니다. 그러니 6주가 되는 때입니다. 예레미야서 4장에 이르렀을 때에 내 눈이 열렸습니다.

성경이 살아 있는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성경이 내 영혼을 비춰 주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나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줄줄 흘리며 성경을 읽었습니다. 눈물이 성경 책갈피에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그때 내 영혼에 큰 파동을 일으킨 말씀을 적습니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와 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예레미야 4장 3-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