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최재건 박사(하버드대학교 Ph. D. 연세대학교 교수 역임)의 논문 '삼일(3.1)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매주 한 차례 연재합니다.

3.1운동 이방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
(2) 건국정신의 계승과 한국교회의 진로

한국교회는 역사가 일천하지만 3.1운동에 이어 대한민국 건국에도 적극 동참하였다. 한국교회에서 성장한 인물들과 내한 선교사들과 그 2세들이 주축이 되었다. 그들의 민족의식은 기독교 신앙 위에 형성된 민족주의였다. 그들의 신앙이 민족독립운동에 이어 건국에도 앞장서게 한 것이었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자유, 정의 평화에 일치되었기 때문이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잘 믿고 사회 위해 봉사하는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대한민국 건국의 과정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에 대해 그 평가는 다르겠지만 오늘날 한국교회가 물려주어야 할 세 가지 기본 유산이 있다.

최재건
▲최재건 박사
첫째, 사회참여의 정신이다. 3.1운동의 중추세력이었던 한국교회는 한말부터 민족과 사회를 선도하였다. 한국교회는 한말 충군애국의 교회전통을 잇는 동시에 기독교 신앙을 수호하는 차원에서 3.1 독립만세시위에 적극 참여하였다. 3.1운동 이후에도 일제에 항거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였다. 임시정부, 대한민국의 건국에서도 소임을 다하려 노력하였다. 그들의 민족의식은 기독교 신앙 위에 형성된 민족주의였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자유, 정의, 평화에 기초한 하나님 나라 건설의 확대적 차원이었다.

둘째, 화합과 협동과 일치의 정신이다. "종교의 평화 없이는 세계평화가 없다"라는 한스 큉의 언급은 고전이 되었다. 종교분쟁으로 테러 상태에 몰입된 오늘의 세계에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도록 서로 다른 종교 간의 기본적인 자세와 대화와 아울러 서로 배우고 알고 같은 진리의 실천을 위해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협동과 화합의 정신은 타 종교나 타교단과의 관계에서 3.1운동 때 처럼 화합과 일치의 정신이 이어져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에큐메니즘에 입각한 교회로 세계교회와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고 타종교와의 관계에도 관용하여 새로운 역사가 창조되도록 하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세계화 시대에 세계평화의 정신이다. 한국의 독립은 일본과 동양의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었고 나아가서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세계화 시대에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사랑,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서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는 것이 3.1정신의 계승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