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학교 큐인 말씀세미나
▲지난 5월부터 두달 간 남양주, 부산, 영암, 오산, 고양, 익산, 서울, 아산까지 9개 도시에서 총 9회에 걸친 '큐인 말씀 일일세미나'가 열었다. 사사학교 교장 전겸도 목사가 열정적인 강연을 펼치고 있다.

분명히 말씀 세미나 현장인데 난데없이 물컵을 들고 꽃을 꽂으며 오브제(objet)를 설명하는 강사가 있었다. 청바지에 모자를 눌러쓴 그는 흡사 미술평론가 같은 모습으로 말씀에 대해 대쪽 같은 일침을 날린다.

“목회자들이 설교는 잘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설교에 하나님의 마음이 흘러야합니다. 내가 원하는 말씀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그대로의 말씀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 어느 것도 오브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만은 안돼요. ‘내 의지로 가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강사는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기 위해 창세기 12장을 예로 들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에 복을 받았습니까? 성경을 잘 보세요. 아브라함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셨고 강하게 이끄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강단에서 아브라함의 순종만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본뜻 대신 의도가 들어갑니다.”

‘예술가적인’ 옷차림으로 청중들을 휘어잡은 이는 사사학교 교장 전겸도 목사(68)다. ‘훌륭한 지도자를 세우면 민족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지로 전 목사가 충남 금산에 세운 사사학교는 영적으로 타락한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변혁자인 ‘사사’를 길러낸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창조적 소수를 위해 세워진 학교다.

‘큐인 말씀 묵상법’은 기독교 대안학교인 사사학교에서 학생들이 말씀을 묵상하는 방법이다. 각 정해진 단계를 통해 말씀을 있는 그대로 묵상하는 이 방법은 벌써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사학교를 직·간접적으로 거쳐 간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법을 가르쳤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대전을 시작으로 남양주, 부산, 영암, 오산, 고양, 익산, 서울, 아산까지 9개 도시에서 총 9회에 걸친 ‘큐인 말씀 일일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사사학교 학생들은 지난 20여년간 충분히 임상된 결과물들을 한국교회와 나누었으며, 세미나에 참석한 1500여명의 목회자와 부모, 교사들은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경험했다.

사사학교 큐인 말씀세미나
▲올 여름에 있었던 사사학교의 3박 4일 큐인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강 모 목사는 “강사 목사님의 피맺힌 절규에서 주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현 교회를 보며, 가정을 보며 이 나라, 민족을 보며 통곡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첫 강의 시간부터 빨려 들어갔다. 이 문제가 바로 교회만이 아니라 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김 모 교사는 “강의 시간마다 눈물이 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먹먹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던 것 같다. 이 큐인 말씀이 내 개인을 살리고 내 멘티를 살리는 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를 살리는 것이라는 말씀에 많은 감동이 되었다. 함께 다음세대를 걱정하고 이 시대의 많은 아이들과 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큐인 말씀 일일세미나는 전액무료로 진행되며, 사전등록자에게는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돈이 되지 않는 무료 세미나를 왜 개최하는지 기자가 물었을 때 전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다음 세대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한국이 살고, 세계가 삽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모든 교회와 가정에 나누어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감당해야할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큐인 말씀 일일세미나는 대전 새중앙교회(담임 이기혁 목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울산, 익산, 고양, 천안, 남양주, 거제 총 9개의 도시에서 열린다.

“사실 이번 세미나는 많이 고민했어요. 중국, 미국 일정 때문에 일일세미나 일정을 잡는 것이 매우 빠듯했거든요. 하지만 지난 세미나 이후 계속되는 교회의 요청을 거절하기가 힘들었습니다”라고 전 목사는 말했다. 실제로 일정을 확인해보니 일주일에 월, 화, 목요일 세 번을 강의하는 강행군이다. 중간 중간 있는 강의와 미팅까지 합치면 일주일 내내 전국을 오간다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물음에 “저는 지금도 제 마지막 진액까지 쏟아내고 하나님 곁으로 가고 싶다고 기도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순교입니다. 지금은 허공에 울리는 외침으로 보일지 몰라도 지금 뿌린 씨앗이 언젠가는 다음세대를 통해 싹을 틔울 겁니다”라며 웃는 전목사의 얼굴에서 한국교회의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세미나 문의) 041)751-4414 나경일 목사
홈페이지) www.cuinbible.com

사사학교는
충남 금산에 위치한 사사학교는 1996년 대전 도원교회의 사사훈련원으로 시작됐다. 2002년 인터넷 초등과정 사사리더스쿨, 2003년 사사학교, 2005년 금산캠퍼스로 이전, 2006년 고등과정 개설 등을 거쳐 현재 사사 중고등과정에 180여명의 학생들이 사사로 준비하고 있다.

사사학교는 단순히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진 현대시민을 양성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인 학교의 교과과정을 따르지 않고,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한다. 중고등학교 6년 과정으로 이루어진 사사학교는 학생 전원이 기숙한다. 외부 강사를 제외한 상주 교직원 수만 80여 명이다.

사사학교의 궁극적인 비전은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섬기고 무너진 곳을 세우는 '빌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사사학교에서 검증된 여러 가지 학습법들인 언어, 독서, 영어, 수학 등의 노하우를 어떻게 하면 교회와 가정에 접목시키고 나눠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육에 함께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

사사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