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치료, 효과 있는 경우도 중단하면 재발
부작용 적으니 평생 먹어야 한다?…원인 치료하는 한방에 관심


▲정소영 원장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최근 알려진 질환으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원인이나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3개월 동안은 약물 치료를 받게 되고, 3개월 동안의 약물치료를 통해서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 난치성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항콜린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여 증상 호전이 있는 경우에도 언제까지 약물 복용을 지속해야 하며, 증상 호전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경우 치료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어서 많은 의사들이 자신만의 경험에 의존해 약물 처방을 중단한 뒤 경과 관찰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3개월간의 약물치료를 통해 의미 있게 호전된 과민성방광환자들이 약물을 중단한 경우 어떤 경과를 보이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시행되었다. 연구결과 3개월 간의 약물 복용에도 불구하고 약물 치료를 종료하고 1개월이 경과하였을 때 대부분의 환자에서 배뇨 증상이 재발했으며, 비록 치료 전에 비해 호전된 상태를 유지했지만, 35%의 환자에서 재치료를 원할 정도의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에 대해 의사들은 3개월의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이 있다면 부작용이 크지 않으므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것보다는 평생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왜 이렇게 약을 끊으면 거의 대부분이 재발하는 것일까. 바로 원인에 대한 치료가 아니라 증상만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방치료는 과민성방광증후군에 대한 근본원인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재발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과민성방광에 대한 한방치료 임상연구결과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과민성방광증후군의 호전율이 85.15%로 나타났고, 이 중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경우도 절반(전체 43.08%)에 달했다. 이는 국내에서 이 병의 호전율이 약 70% 정도로 알려진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말 그대로 방광이 과민해진 것이다. 이렇게 방광이 과민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마음이 약한 사람이 더 예민한 것처럼,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약해져서 예민해진 것으로, 방광은 한방적 생리특성상 차가워지면 더 약해진다. 즉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방광이 차가워지면서 약해져서 생기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다른 병에 비해 특히 심리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그로 인한 우울증이 동반되면 방광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이 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한방은 과민성방광증후군의 근본원인을 치료한다. 방광이 차가워지면서 약해지는 신체적 측면과,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또한 그 원인이라는 심리적 측면을 함께 고려한다. 증상자체만 치료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 치료할 뿐 아니라 방광을 튼튼하게 해 주는 식이요법 등 생활 구석구석까지 그 원인이 될 부분을 조정하고, 몸이 스스로 원기를 회복해 정상상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현대의학적으로 과민성방광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원인, 기전이 밝혀져 근본원인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근본 원인을 치료한다고 하는 한방치료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