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아담은 오늘날 크리스천들이 유일한 경전으로 믿는 구약성경 39권 중 처음 책,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류의 시조다. 아담은 히브리어로 집합적인 의미에서의 ‘사람(인간 전체)’을 뜻한다. 최초의 인간 아담은 천지창조 6일째 모든 인류의 대표자로 이 땅에 창조됐다. 창조주 하나님이 보잘것 없는 붉은 흙(또는 붉은 먼지)으로 최초의 사람을 만들었다. 아담이라는 히브리어는 ‘인간’ 이라는 뜻 외에 ‘붉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담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조잡한 붉은 흙을 재사용해 만들어진 하나님의 2차 창조물이다. 창세기 2장 7절은 땅이라는 의미의 아다마(adamah)와 아담(adam)을 붙여 놓음으로써 모든 인간의 근본이 흙임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근본이 조잡한 흙덩이(또는 먼지 덩이) 콧구멍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었다. 인간의 대표자 아담은 여느 동물과 다르게 영원한 생명을 가진 특별한 존재가 됐다.

하나님은 최초의 인간 아담을 자신의 형상(또는 모양)을 닮은 인격자로 만들었다. 에덴동산에서 금단(禁斷)의 열매를 따먹기 전(범죄하기 전), 아담은 하나님이 주신 좁은 의미의 형상과 넓은 의미의 형상을 모두 건강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좁은 의미의 형상은 여호와 하나님을 우주 속에서 진정한 유일신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인격이다. 넓은 의미의 형상은 인간과 다른 신적 존재(또는 다른 영적 존재)를 지각할 수 있는 인격을 뜻한다. 아담은 신적 존재는 물론, 여호와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 예리한 인격을 동시에 보유했다.

여호와 하나님의 양(兩) 형상을 모두 건강하게 지닌 아담은 영적·심미적·이성적·도덕적 존재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엡 4:24-32; 골 3:8-17). 영적인 아담은 육신만 생각하는 땅의 사람이 아니라 육과 영을 조화롭게 생각하고 여길 수 있는 하늘의 사람이었다. 땅에 발을 딛고 살되,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살아갈 수 있었다. 심미적 존재로서 아담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적절하게 적용하며 응용할 수 있는 인격을 지녔다. 실용성 만 지녀서 세상적으로 날카롭지 않으며, 예술성만 가져서 이상주의자처럼 무모하지 않았다. 이성적 존재로서 아담은 가슴 속에서 일어나는 동물적 감성을 적절하게 통제하며 머리를 통해 냉철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도덕적 존재로서 아담은 하나님 세우신 규칙을 두려움으로 수용하며, 순응할 수 있는 우주 속의 신사요, 탁월한 리더였다.

하나님은 그런 아담에게 세상의 만물을 대신 통치할 수 있는 엄청난 리더십을 부여했다. 여호와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지 않고, 처음부터 무죄한 인격자 아담을 세상 통치의 대행자로 삼았다. 최초의 인간 아담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특별한 지혜를 사용해 모든 생물들의 특징을 분별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거닐면서 아담이 모든 생물들에게 특징 있는 이름을 짓는 것을 관찰했다. 최초의 인격있는 인간 아담은 세상을 하나님의 지혜로 통치했다. 창조된 모든 생물들이 하나님 주신 특성에 따라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도하고, 역동적으로 이끌었다. 아담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에덴동산을 다스린 최초의 지도자요, 왕이었다.

하나님은 최초의 피조된 인격자, 아담이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홀로 사는 것이 좋지 않게 보였다. 특별히 정하신 어느 날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지키고 있는 아담을 찾아갔다. 그로 하여금 깊은 잠이 들도록 해서 그의 몸에 있는 갈빗대 하나를 빼냈다. 최초의 여자, 하와를 만들어 아담의 협력자 아내가 되게 한 것이다. 인격을 지닌 두 남녀는 여호와 하나님의 중매로 맺어진 부부, 즉 한 몸이 되었다. 하나님이 부부로 맺어줬기 때문에 사람이 분리할 수 없도록 에덴동산의 규칙을 부여했다.

최초의 인간 부부는 사악한 사단의 도구로 사용된 뱀의 유혹에 넘어갔다.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먹지 말라는 동산 중앙의 과실을 따먹었다.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죄로 그들은 모두 아름다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에덴동산 인근에서 땀을 흘리며, 스스로 일을 해서 먹을 것을 얻어야 했다. 인간의 대표자인 아담의 범죄로 그의 후손들은 모두 아담과 같은 영육의 고통을 평생 겪어야 했다. 때가 되면 모든 인간의 육신은 영과 분리돼 흙으로 돌아가야 했다. 인간의 영혼은 고통의 장소인 지옥으로 무조건 떨어져야 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최초의 인간 부부는 자신의 형상을 닮은 자녀들을 생산했다. 최초로 태어난 인간의 아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인하는 죄악을 연계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할 예수를 기다리는 대망사상이 인간들의 소망이 됐다.

최초의 인간 아담, 에덴동산 지기 아담은 930세까지 이 땅에서 살았다. 오늘날과 비교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장수했지만, 그의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게 됐다. 아담의 모든 자손들은 원죄를 지고 이 땅에 태어나도록 새로운 법칙이 만들어졌다. 이 땅에 육신을 통해 태어난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어야 했다. 예수 때문에 의인된 크리스천에게도 육신적인 죽음이 찾아 오는 것은 점진적 성화의 완성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송태흔 목사의 <시사교회사> 지난 연재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