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녹내장의 날’, 녹내장 증상 및 원인은?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정근안과병원, 정보 공유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시력 저하와 눈의 통증이 극심하고, 눈이 충혈되면서 두통까지 겹쳐 안과를 찾았다가, 급성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진행성 시신경 병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A씨처럼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를 차지하며, 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시력 감소,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2일 세계 녹내장의 날을 맞아 정근안과병원(병원장 정근 장로/한국교회봉사단 의료지원단장)은 녹내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녹내장의 원인은 다양하다.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시신경으로의 혈류에 장애가 생겨 주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이나,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등도 녹내장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직계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특히 부모에게 있을 경우 2∼3배의 발병률을 가지며, 형제나 자매 중에 환자가 있다면 5∼7배 정도로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나 임상통계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청색광(블루라이트)이 녹내장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청색광은 눈의 피로를 유발하고, 망막에 손상을 일으키며,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거다.

눈 보호를 위해 청색광을 줄이려면,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필터 기능 사용 △청색광 차단 안경 착용 △야간에는 스마트폰 사용 자제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정근안과병원 장영준 원장(안과전문의)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해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내장의 예방을 위해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녹내장 검진에는 안압 측정과 시야 검사, 시신경 검사 등이 있고,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제각각이나 대개 5만∼15만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을 치료하려면 약물과 레이저, 수술방법이 있다. 약물 치료의 경우 눈의 압력을 유지하는 ‘방수’라는 액체가 잘 빠져나도록 유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가 눈에서 덜 생성이 되게 생성을 감소시켜서 눈 안에 있는 방수의 양을 줄여 준다. 레이저나 수술로써 안압을 조절할 수도 있다.

녹내장 진단을 받았거나 녹내장 치료 중인 환자들은 당장 술을 끊는 게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 정윤 임상강사, 서울의대 윤형진 교수,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등이 지난해 10월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 1만 3,600여 명을 10여 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녹내장환자가 금주 시 음주를 지속하는 환자에 비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확률이 3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근안과병원 장영준 원장은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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