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세션
ⓒ파크컴퍼니 제공

20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C.S. 루이스’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시킨 연극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이 7월 8일 국내 최정상 배우들과 함께 돌아온다.

연극 ‘라스트 세션’은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Mark St. Germain)이 아맨드 M. 니콜라이(Armand M. Nicholi, Jr.)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으로,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기독교 변증가 ‘C. S. 루이스’와 무신론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신과 종교, 삶과 죽음, 사랑,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치열하게 공방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유머’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이 연극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2년간 총 775회의 롱런 공연을 기록,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얼라이언스 최우수연극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에서도 2020년 한국에서 파크컴퍼니 제작 공연으로 초연 이래 2022년 재연 무대를 거치며 95%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 관객들이 뽑는 제16회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부문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바 있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 기독교 변증가로 잘 알려진 ‘C. S. 루이스’ 역에는 매 시즌 루이스 역을 맡아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 이상윤이 출연한다. 그는 “신구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이 연기 활동을 이어나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참여하는 좋은 배우들과 함께 더 치열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며 “(세 번째 이지만) 지금도 새롭게 읽히는 대사들이 있다. 이 텍스트의 깊이와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매 시즌 열심히 했지만, 앞선 두 번의 공연보다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루이스 역의 새 얼굴로는 뮤지컬 ‘베토벤’,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존재감 있는 역할을 맡았던 배우 카이가 7년 만의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는 “지난 시즌 관객으로 작품을 봤다. 보는 내내 치열한 에너지에 압도당했고 다음 시즌엔 배우로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오는 7월 공연된다는 소식에 일정을 비워 놓고 기다렸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내면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을 거 같아 개인적으로도 너무 설레고 즐거운 작업”이라고 전하며 “오랜만에 돌아오는 연극인 만큼 훌륭한 작품, 배우들과 함께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프로이트 역에는 ‘프로이트는 신구’라는 말이 생길 만큼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섰던 신구가 다시 무대에 선다. 그는 “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을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죽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제대로 한번 남기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이번 공연이 그런 의미가 되지 않을까”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또한 출연하는 작품마다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열정적인 작품활동으로 다음 행보를 기대케 하는 연극계 대부 남명렬이 초연에 이어 프로이트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라스트 세션’은 매우 치열한 작품이고, 그것이 매력인 작품이다. 이번 시즌은 조금 더 밀도 있게 준비해 관객분들과 더욱 열띤 토론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싶다. 1대 1의 동등한 관계에서 프로이트 對 루이스의 ‘도발적인 토론’을 즐겨보고자 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배우 신구와 이상윤은 ‘라스트 세션’ 초연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두 배우의 첫 만남은 2017년 이상윤이 신구가 출연하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시작됐다. 신구 배우의 연기에 감탄한 이상윤은 이후 종종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친분을 유지하던 중 2020년 ‘라스트 세션’에 함께 출연하게 되며 더욱 가까워졌다. 이상윤 배우는 “평소 선생님을 존경했는데, 함께 무대에 서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며 존경을 넘어 사랑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상윤은 “60년 이상 연기를 하시면서도 무대에 대해 변치 않는 마음에 대한 경외심, 연습과 공연을 준비하는 충실한 과정, 그리고 관객들과의 약속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에 배우로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한다.

신구 배우는 올해로 88세, 1962년 데뷔했다. 그는 “무대는 관객들과 약속을 하는 것이기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가장 보람되고 애정했던 작품을 멋있게 남기고 싶다며 ‘라스트 세션’의 공연을 선택했다.

신구와 이상윤의 나이 차이는 45세로, 이 둘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은 곳곳에서 돋보인다. 함께 시사회를 참석하기도 하고 이제 운전을 하지 않는 신구를 배려해 이상윤이 타 공연의 지방 공연에도 매니저를 자처해 운전을 해 주기도 했다. 이상윤 배우의 배려에 신구는 그의 드라마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며 서포트하는 등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하철 타기를 즐겨했던 두 사람은 연극 연습과 공연 중 두 사람은 출퇴근도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 끈끈한 의리를 자랑했다.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의 하모니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연극 <라스트 세션>은 오는 7월 8일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막을 올린 후 9월 10일까지의 대장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