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란 전역에서 ‘여성, 생명, 자유’를 요구하는 히잡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B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이란 정부가 히잡 시위를 촉발한 ‘지도 순찰대’를 페지하고 히잡 의무 착용 규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계속돼 온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도 강경 일변도이던 태도에 변화가 온 것이다.

CNN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각)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히잡 작용 등 풍속을 단속하는 경찰인 ‘지도 순찰대’가 폐지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전날 열린 종교회의에서 “지도 순찰대는 사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폐지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란 지도부도 히잡 관련 규정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3일 TV 연설을 통해 “이란의 이슬람 기반은 법적으로 견고하고, 법률 적용은 유연하게 구현하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몬타제리 총장도 “의회와 사법부가 히잡 의무 착용 관련 법안 개정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법의 개정 여부는 1~2주 안에 결론이 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