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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8:20)”.

‘약속(約束)’이란 장래 일을 상대방과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시계가 없던 시절, 낮에는 해의 움직임, 밤에는 달의 움직임을 보고 시간을 짐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약속 시간을 정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걸어다니는 시계’라고 알려진 독일의 칸트는 날마다 정확한 시간에 공원을 산책하여, 마을 사람들은 칸트가 산책하는 시간에 시계를 맞췄다고 합니다. 자신과의 약속조차 얼마나 철저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정도로, 이 일화는 결국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서원(誓願)’이란 자신이 하려는 일을 하나님에게 맹세하고 그것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일입니다. 서원은 하나님께 드리는 약속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함부로 서원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남발하지 말라는 것이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서원이란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박한 순간에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축복받기 위해선 하나님께 서원할 수 있는 신앙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야곱의 서원은 아버지와 에서를 속여 장자의 축복권을 빼앗은 데서부터 유래합니다. 후에 에서가 이 사실을 알고 동생 야곱을 죽이려 하자 도망치다 들판에서 잠을 자던 중, 꿈속에서 천사들이 사닥다리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꿈을 꿉니다. 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자손이 땅에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세기 28:14-15)”.

하나님께서는 꿈을 통해 야곱에게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야곱은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곳에 계심을 깨닫고 두려워하면서도 서원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창세기 28:20-22)”.

하지만 야곱은 서원 후 20년이 지나는 동안 벧엘로 오지 않았고, 오히려 풍요로움을 보고 욕심이 발동하여 그만 세겜에 머물고 맙니다. 그 결과 참혹한 대가를 치릅니다. 하나님께 약속이나 서원을 남발해서는 안 될 것이며, 약속이나 서원을 지키지 않으면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사건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야곱의 서원은 곧 예배입니다. 그리고 예배의 소홀함에서 오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예배를 소홀히 하면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고 죄에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고난이 닥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서원은 우리의 최고 신앙고백이며 예배인 것입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자식이 없어 매일 같이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했는데, 만약 아들을 주신다면 하나님께 아들을 드리겠다는 서원을 하고 이를 실천하여 훗날 이스라엘을 구한 마지막 사사가 되었습니다. 한나의 아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과 2대 왕인 다윗을 세우는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명령을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지니신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약속하시며 승천하십니다.

위 말씀 중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은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에게 가장 멋진 표현 중 하나이며, 그 약속 중 가장 안정되고 행복하며 확신에 찬 믿음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친구와 연인들 사이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이며, 부모와 자식 간에도 끊을 수 없는 특별한 인연을 말합니다. 누군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큰 자산이고 힘이며, 늘 함께하겠다는 말은 참된 사랑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누군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은 신앙인들에게 충만한 은총인 것입니다.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약속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하신 마지막 말씀이자 유언으로, 깨질 수 없는 영원한 약속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도들은 주님의 그 약속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충만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도 않으면서 잔머리를 굴리고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잘못을 피해가면서 쉽게 약속을 파계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8)”.

이스라엘 민족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증인으로서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완전한 종이신 예수님께서 이 사명을 맡으셨고, 그 사명을 제자들에게도 부여하시면서 “너희는 나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하는 모든 크리스천들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제자들이 세상으로 파견되는 점에서,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하시는 예수님 가르침의 요점이자 핵심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선교사’로서 가장 먼저 세상으로 파견되신 분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신실한 증인’이십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크리스천들은 선교사가 되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 부름을 받습니다.

그리고 제자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를 증언해 온 세상에 복음의 기쁜 소식을 알려야 하는 사명 외에 다른 어떤 사명도 없습니다. 복음화란 바로 교회 공동체가 앞장서서 해야 하는 깊은 사명입니다.

제자들은 저마다 선교 중심으로 살도록 권면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맡겨진 사명의 수행뿐 아니라, 그 약속을 증언하는 증인이 되라고 그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셨습니다.

“땅끝에 이르기까지”라는 말은 모든 시대의 제자들에게 도전이 되어야 합니다. 제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지역을 뛰어넘어 예수님을 증언하러 나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고자, 부단한 인내를 갖고 노란 경계선을 뛰어넘어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감동과 도움 없이 그리스도를 온전히 진실하게 증언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선교하는 제자는 모두 성령의 활동이 지니는 본질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날마다 성령의 현존 안에 머물며 성령의 끊임없는 힘과 인도를 받도록 부름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크리스천이 되는 순간,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세상을 향한 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부담감을 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많은 성경 지식과 교리를 알아야 하고, 더 많은 기도를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교를 주저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조건을 지닌 존재입니다. 함께 살면서 타인과 관계를 이뤄가며 살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있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법적 도구들이 있습니다. 법과 규칙만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약속들이 있습니다.

이 시대는 인공지능으로, 심지어 과학이 도를 넘어 하나님의 영역에 도전하는 사악한 시대가 도래하여, 인간의 욕망과 탐심 그리고 교만이 황홀하게 춤추는 시대입니다. 머잖아 세상 끝날을 초래할 무서운 암흑의 시대가 점점 다가옴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성도들은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성도들은 대개 금전문제로 다투다 시험을 당해 교회를 등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금전 거래는 절대 금해야 합니다. 특히 교회 직분을 이용하여 금전 및 물질에 넘어지는 일은 결코 삼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처럼, 약속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합니다. 시간 약속이든 물질 약속이든, 어떤 약속이든 나쁜 행위를 제외한 옳은 약속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약속과 서원은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믿음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크리스천들은 예수님의 그 약속을 본받아 이 세상을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으로 만드는데 함께해야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