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직 없는데 선임 뜻밖… 격려 힘입어 일하는 중
윤 후보, 안수기도 이후 기독교에 친화적이 된 것 사실
정권 바뀌면 기독교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사라질 것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독인지원본부장에 이정화 목사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독인지원본부장 이정화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건강가정기본법 제·개정 시도를 막고, 기독교계가 차별받지 않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호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대선을 앞두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독인지원본부장에 이정화 목사를 선임했다.

이 목사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선린교회 협동목사로서, 혜인여자고등학교 교사, 학교법인 브니엘 교목실장과 기획이사,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간 청소년 및 교육 사역을 펼쳐 왔다. 또 국민의힘에서는 중앙위 기독분과 부위원장과 국민소통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상임전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무명인 제가 갑자기 중책을 맡게 돼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많은 교계 지도자 분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일하고 있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건강가정기본법 제·개정 시도를 막고, 기독교계가 차별받지 않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목사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국민의힘 기독인지원본부장직을 맡게 됐나.

“그간 당내에서 차별금지법과 교육 등에 대해 논의하는 일에 역할을 해 왔는데, 지도부에서 그 같은 활동을 잘 인식해 준 듯하다. 제가 무명이고 교단에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임명된 것을 보고 저 역시 처음엔 당황했다. 그런데 이후 전국 각지의 교계 지도자 분들이 연락하고 응원해 주셔서, 그 힘으로 며칠째 일하고 있다.”

-기독인지원본부장의 역할과 권한은 무엇인가.

“국민의힘 후보와 정권교체에 대한 기독교계의 지지를 모으는 것이다. 또 울산 남구 갑 국회의원이자 국민의힘 기독인회 회장인 이채익 장로님이 단장을 맡고 있는 종교특보단과도 서로 협력할 것이다. 기독교가 이 시대의 마지막 보루라는 것은 분명하다.”

-기독교계와 윤석열 후보 캠프 간의 소통을 어떻게 하려 하는가.

“(사)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이사장 임영문 목사)를 통해 전국 각지의 여론을 수렴하고, 또 주요 각 교단의 주요 지도자 분들도 찾아 뵙고 인사드리려 한다. 윤 후보가 최근 목사님들께 안수기도를 받고 기독교계에 친화적이 된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기독교계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다. 특히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해서 더욱 우려된다. 그러나 이 법에 대해서는 기독교계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다.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에게 우리나라의 대표가 되면 이를 막아 달라고 말할 것이다. 또한 교회가 예배에 있어서 다른 분야와 비교해 차별받지 않도록 건의할 것이다.”

-윤 후보가 무속인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염려하고 있다.

“저도 안타깝게 생각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이 문제에 대한 견해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어 볼 생각이다. 여론에 대해서는 후보 본인이나 측근들이 잘 알 것이다.”

-현 정권이 기독교계와 잘 소통하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부당한 예배 제재로 마찰이 많았다. 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국민의힘에 기독교인 의원들이 많다. 그래서 종교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부에서 기독교를 집중 공격하는 실상을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야권이고 수적으로 밀리다 보니 내부의 목소리가 외부로 잘 전달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면 기독교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는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무명이다. 학교와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오래 했으며, 기독인으로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차별금지법 반대에 참여해 왔고, 그러다 보니 본부장까지 맡게 됐다. 처음엔 하나님께서 왜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을까 생각했고, 이 직분을 감히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됐고, ‘약할 때 강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 변변치 않은 저라는 사람을 세우셔서 일하심을 지금은 확신하게 됐다.

지금 이 나라가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기독교가 마지막 보루로서, 우리가 뭉치지 않고 바른 행사를 하지 않으면 이대로 무너진다. 그런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