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비대면 예배, 묵과할 수 없는 단계 도달
예배, 성도들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의무사항 아냐
은혜 넘치고 헤아릴 수 없어서 즐겁게 경배하는 것
먹고 살아가는 일에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 내지만
예배 올려드리는 일에도 그처럼 열심 내고 있는가

초대교회, ‘그 날’에 대한 설레임 갖고 모이기 힘써

사랑의교회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 예배
▲전면 비대면 예배 당시 온라인 생중계 모습. (본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랑의교회
1장 왜 교회에 모이기를 힘써야 하는가?

슬프게도 우리 한국교회는 지금 교회에서 개최되는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지침을 놓고, 정부 방역당국과 교회 사이에 점점 대립하는 양상이다.

전염병을 관리하는 정부 당국자들이 집회 금지령을 발동하여 교회의 모임을 제한시키고 있다. 금지 조치를 강요하는 정부에게는 다소 유리한 명분이 있었다.

2020년 초, 대구 신천지 집회는 불특정 다수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진원지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이미 사이비 재림 교주를 따르는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인데, 비상식적인 행사들을 진행하여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되었다.

그 후로 한국교회는 거의 다 예배 금지 조치에 호응하여 방역대책에 협조하게 되었지만, 거의 2년 가까이 오랜 시간이 경과되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하고 말았다.

아예 일부에서는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잘못된 율법주의라고 비난하는 입장과 맞서야 할 정도이니, 참으로 교회 내부적인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 주님을 기다리며, 천국 소망을 품다

참되고 올바른 예배는 성경에 지시된 내용들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방식으로, 적합한 장소에서, 경외하는 마음으로 올려야 한다.

모든 믿는 성도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 교회의 집회에 성실하게 참여하여, 성도 간의 교제와 격려를 나누는 가운데서 힘을 얻는다.

서로의 교제를 통해서 심적인 지원을 받으며, 영적인 성숙과 도덕적 덕을 함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를 통해서 성경적 교훈을 받아야 한다. 모든 능력의 원천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계시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교회처럼 보이지만, 기독교 정통 신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집회들과 기도 모임들도 상당히 많다. 경건한 훈련으로 위장한 사이비 단체들의 모임도 있고, 이단적 교리로 속이는 자들이 영혼을 미혹하는 집회를 갖기도 한다.

한동안 세상을 흔드는 세력처럼 보였던 신천지의 이만희, 전도관이나 구원파 등 많은 가짜들의 최후를 목격한 바 있다.

참된 성도들은 오직 우리 주 예수님의 말씀만을 따르는 양들이다. 예수님께서는 두세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도 함께 하시며,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어 교회를 이끌어 주신다.

모이는 습관을 실천하는 참된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 교회에 모이는 성도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지원하며, 양육을 받는다. 이로 인해서 성도는 영적인 양분을 공급받기도 하고, 다른 성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교회의 정기적인 예배와 경건한 기도회, 소그룹 성경공부, 제자훈련 과정, 봉사담당자로서 맡은 부서의 행사 등에 참여하는 성도만이 책임감을 갖게 되고, 자신의 믿음을 연습할 수 있다. 따라서 성도들의 모임이 가장 결정적인 요체이다.

예배는 성도들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여, 믿음의 반응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였을 뿐이다. 절대로 강압적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겁을 주거나, 압박을 하시지 않으셨다.

진심으로 받은 바 은혜가 넘치고, 헤아릴 수 없어서,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범사에 감사하고 즐거워하여 하나님을 향해 경배를 올리는 것이다.

특히 각자 소속된 지역 교회에서 모이는 공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역시 기계처럼 시간표에 따라서 나아가 단지 출석했음을 확인받는 사항이 아니다.

또한 반드시 주일날 오전 시간에만 어떤 형태로든지 참가해야 하는 의무사항도 아니다. 일주일의 첫 날,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사도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뿐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이 편리한 방식대로 아무 곳에서나, 자기가 참여하고 싶은 시간에 인터넷에 접촉해서 예배를 올리는 것으로 그저 일시적이며, 임시적인 비상상황에서 해결방안일 뿐이다.

경건의 삶을 유지하려면, 개별 성도가 혼자서 제 마음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 컴퓨터나 동영상 매체에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얻어서, 나태해지지 않도록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모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채, 임의적으로 편리함과 나태함에 젖어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습관’이 들어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으면서, 선한 영혼을 가꾸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람들은 직장이나, 병원이나, 음식점이나, 마트 등 자신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곳에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어떤 악조건에서도 직접 방문하고 있다.

필자는 눈이 많이 내려 주일 예배를 포기하고 오지 않았던 날을 기억하고 있다. 너무 많은 성도가 결석했다. 그런데 그 중 한 성도는 교회당 옆 병원에는 출근하면서, 예배 시간에는 나오지 않았음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렇다. 필자는 그 주일에 많은 반성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했었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내 발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 한 반드시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올리자고 결심했다.

우리 인간이란 존재는 이처럼 먹고 살아가는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심을 낸다. 사람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과연 예배를 올리는 일에도 그처럼 열심을 내고 있는가? 하나님께 예배를 올리는 일에는 그정도의 열심히 없다면, 나쁜 습관에 젖어있는 것이다.

신약성경이 증거하는 바, 초대교회 성도들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소망(hope)’을 품고 살았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재림이 임박하였음을 굳게 확신했고, 최후 심판을 준비하면서 죄를 멀리하고, 날마다 깨어 있으면서 경건한 삶을 추구했다.

이들의 종말론적 신앙은 하늘나라에서의 영생을 소망하는 것이다. ‘그 날’이 도적같이 올 것이라고 믿었기에, 승리의 소망을 가진 성도들이 교회에서 집회로 모이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성도들이 가진 참된 ‘소망’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선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것이요, 이러한 영적인 소망은 우리가 그분과의 연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다.

성도 각자가 가지고 살아가는 ‘소망’이란 하나남께서 펼쳐나가시는 미래의 정점에 두고 있다는 말이다. 참된 소망은 믿음과 사랑으로부터 분리할 수도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사건이나 시간에 대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다. 예를 들면, 수능시험을 앞에 둔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서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극단적인 행동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바라본 미래의 소망은 그렇게 부정적이거나, 체념적이거나, 패배주의에 빠졌던 것이 아니다. 주님의 재림을 긍정적으로 기대하면서, 내일에의 선한 소망을 품고 살았기에, 기쁘고 즐거운 기다림으로(positive expectation of good future) 가슴이 벅찼다.

마치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준비상태와 같았다. 다만 신랑이 더디 오게 되면서, 졸기도 하고 나태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마 25:5).

한 마디로 압축하면, 종말론적 신앙을 나누던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 날’을 향한 설레임을 갖고서, 함께 예배를 올리고 서로 신앙과 사랑을 나누는 교제와 교육을 위해서 모이기에 힘썼다.

그러나 신랑이 더디 오면서, 매일같이 동일한 종말 신앙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버티며 살아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따라서 성도들이 하늘나라에서의 영생에 대해서는 헛된 의구심이나 왜곡된 미혹에 빠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모임을 갖고 바른 교훈을 전달하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김재성 박사
▲김재성 박사. ⓒ크투 DB
김재성 박사
총신대학교 신학과(문학사)와 신학대학원, 합동신학대학원(M.Div, 목회학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M.A, 문학석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신학석사과정), 미국 칼빈신학대학원(Th.M 신학석사),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Ph.D, 철학박사)을 나왔다.

국제신대 부총장, 합동신대 조직신학 교수, 합동신대 칼빈사상연구소장, 종교개혁500주년 공동대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한국개혁신학회 창립발기인 및 회장, 미국 Calvin Study Society Congress, International Calvin Congress, 세계복음연맹(WEA) Theological Commission 한국대표, 신학위원회 아시아대표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명예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