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강덕영 이사장은 지난 23일 찬송가국제운동본부 창립예배서 “찬송가가 무거운 찬양 음악으로 치부되어 버린 현실을 견딜 수 없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찬송가국제운동본부를 설립하고 찬송가 회복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강덕영 이사장(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이 신앙인들의 영성을 깨워 온 찬송가가 주일예배에서조차 외면받는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전통 찬송가, 점점 설 자리 잃어가는 느낌
수백 년 신앙 맥 이었지만 올드음악 치부돼

강 이사장은 칼럼을 통해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 예배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전통 찬송가가 교회에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찬송은 곡조 있는 기도다. 수백 년 동안 신앙의 맥을 이어 온 찬송가가 무척 많은데, 요즘 예배에서는 찬송가가 올드한 교회음악으로 치부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그 자리에 언제부터인가 복음성가와 CCM이 주인처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교회 음악의 한 부분이 된 전자 기타나 드럼 소리가 교회 안을 울린다. 예배에서 타악기 소리가 유난히 거슬리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내가 찬송가 회복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한다. 교회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배하며 드리는 찬양은 다 같은 것이지 무슨 찬송가 회복 운동을 하느냐는 것”이라며 “그러나 은혜로운 찬송과 가슴을 울리는 가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우리의 영성과 믿음을 깨우는 통로가 되어 왔다. 찬송가는 종교개혁 이후 수백 년을 거쳐 은혜로운 가사와 곡조로 이어져 왔고 여전히 우리 곁에서 성경 말씀과 함께 신앙생활에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가슴 울리며 영성과 믿음 깨우는 통로 돼
성가대 월 1회 찬송가 부르기 등 운동 계획

이어 “예배에서 교회 성가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데 성가대가 우리에게 익숙한 찬송가로 설교 전에 힘 있게 불러 주면 좋으련만, 1년 내내 어려운 성가곡이나 칸타타 등을 열심히 연습해 찬양하곤 한다. 성가대의 음악적 노력과 실력은 인정받을지 몰라도 성도들에게 은혜는 크게 끼치지 못한다고 여겨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랜 기간 불렀고 들었던 친숙한 찬송가가 무거운 찬양 음악으로 치부되어 버린 현실을 견딜 수 없어 ‘찬송가 국제운동본부’를 설립하고 찬송가 회복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스팟 홍보영상도 만들고 ‘성가대 월 1회 찬송가 부르기’, ‘주일 정규예배 시 찬송가 부르기’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찬송가 경연대회를 방송사와 함께 개최하기도 했다. 또 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서 전통 찬송가만 부르는 찬양음악회를 여러 차례 개최해 기독교 영상매체를 통해 수시로 방영하기도 했다”고 했다.

강 이사장은 “거룩해야 할 주일예배에 드럼이 동원되고, 록풍의 CCM이나 템포가 빠른 감각적 리듬에 그저 가사만 복음적으로 끼운 곡들을 사용하는 것은 최소한 삼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며 “복음적이고 전통적인 찬송가가 더 많이 교회에서 불리어야 한다. 그래서 찬송가국제운동본부는 앞으로 찬양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한편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찬양 사역자들도 배출하는 통로가 되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음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은혜로운 찬양과 가사가 많은 영혼을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며 “성경 말씀이 교회의 중심이 되고 드럼과 CCM 대신 찬송이 회복되는 교회, 사람이 아닌 예수님이 주인이신 교회가 이 땅에 더 많아지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고 전했다.

한편 찬송가국제운동본부는 23일 서울 역삼동 유나이티드문화재단 더글라스홀에서 창립예배를 드리고 복음 확산과 영성 회복을 위한 찬송가 회복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 외에 박신화 장로(서울 영락교회), 박춘화 목사(창천교회 원로), 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 원로), 박종구 목사(월간 목회 발행인), 박승준 목사(한성교회 원로), 김경래 장로(한국100주년기념재단 상임이사), 김성일 장로(작가), 조용근 장로(석성일만사랑회 이사장)가 고문을 맡았다. 본부장에는 김희철 목사(명성교회)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