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동두천 두레마을에 핀 코스모스.
지난 주일 잘못 먹은 음식으로 장염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연거푸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다, 이럴 때는 금식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좋은 기회라 여기고 금식하며 몸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 코스모스를 보며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읋었습니다.


_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