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구름, 하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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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존재한다는 걸 어떻게 아나요?”

얼마 전 한 지역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들에 대답해 주는 방식으로 기독교 변증에 대한 강의를 전할 때, 한 청년이 제게 던진 질문입니다. 그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왜 내가 지금 여기에 있고 이 세상이 존재하느냐, 하는 이 문제에 답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면 신의 존재 여부도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뭔가가 존재하는데 그 존재들이 아주 기막히게 질서정연해서 인격적인 신의 존재가 반드시 등판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격적인 신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것, 말하자면 신적 존재의 필연성에 대해 우선 논리적으로 동의하고 인정하고 나서야, 그 다음 단계로 “그러면 그 신이 어디에 있단 말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답을 찾고자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는 이 “신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문제를, 예수라는 한 실존인물의 역사성과 연결지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 보고자 합니다.

아까 서두에서는 신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잠깐 살폈는데, 이제는 예수란 분이 정말 인류 역사 속에 실존했던 존재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잠깐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문제를 잠깐이라도 살펴봐야, 적어도 기독교의 논리 안에서 신의 존재와 예수라는 존재가 어떻게 필연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정당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라는 분이 인류 역사 속에 분명히 존재했었다는 증거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나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세상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의 말을 인용해, 한 가지 증거만 살펴보고 오늘의 주제와 연결지어 보려 합니다.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명한 과거 인물의 실존 여부는 그가 남긴 영향력으로만 알 수 있다. 최초의 어떤 이미지 없이는 영향력이라는 것 자체가 발생할 수 없다.”

이 말에 비춰볼 때, 지금 전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는 수많은 교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예수라는 분이 실존인물이라는 역사성은 확고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예수라는 한 인물의 이미지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이 수많은 교회의 존재라는 영향력 자체가 남아있을 수 없다는 거죠.

이렇듯 교회의 존재 하나만 놓고도, 논리적으로 역사적 인물들 가운데 이 예수라는 존재만큼 그 역사적 실존성이 더 분명한 존재도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인물이 남긴 영향력이 분명하고 크면 클수록 그 인물의 역사성도 더 분명해진다면, 인류 역사에 실존했던 인물들 중 이 예수란 분을 능가할 존재는 단연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객관적으로만 봐도 인류 역사를 통틀어 한 개인이 끼친 영향력의 크기로 볼 때, 이 예수라는 한 인물이 끼친 영향력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은 없다는 사실에 대해 모든 사람이 일단 다 동의하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표면적으로 현재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신봉하는 세계 최대의 종교인 기독교의 존재만 들더라도, 적어도 이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환균
▲안환균 목사.

그렇다면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로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예수란 존재가 정말 인류역사에 실존했던 한 인물이라면, 세상을 창조한 그 신이란 존재와 어떤 필연적인 연관성을 가질 수 있겠는가 하는 데 대한 것입니다.

실제 인류 역사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존재는 애매하다고 무시할 사람도, 이 예수란 존재는 현실적으로 함부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 자체가 기독교의 하나님만이 가진 부인할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역사성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도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예수라는 분이, 곧 하나님이라는 그 아주 독특한 신앙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 신이 없다면 예수란 존재도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라는 분의 역사성이 분명하다면 하나님의 존재도 분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적어도 기독교의 논리 안에서는 자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독교의 논리가 얼마나 타당한 것인가 하는 물음이 당연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곧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신앙적 논리, 곧 “예수란 존재가 바로 하나님이다”라는 논리가 사실이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물음과도 같습니다.

이 물음은 예수라는 분의 이야기가 왜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 각자에게 그토록 중차대한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서 지금 이 ‘예수 이야기’ 갓토크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차차 진행해 나가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누고, 다음에는 계속해서 사람으로 이 땅에 태어났다면 누구나 한 번은 피해갈 수 없이 직면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예수 사건’의 미스테리 또는 인류 역사 최대의 딜레마, 이것을 함께 좀더 구체적으로 하나씩 풀어가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갓토크TV 안환균 목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환균 목사
그말씀교회 담임, 변증전도연구소장
<기독교 팩트체크>(두란노), <하나님은 정말 어디 계시는가>(규장)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