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
China Inside Out : A wake up call from a Korean perspective (3)

-United Front Tactics

지난 2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역사적인 연설을 남겼다. 중국공산당의 도전으로부터 자유를 지키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선언했다. 미국의 국무장관이 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는 남는다. 중국을 비롯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위장연대전술인 통일전선전술을 사용한다. 이는 베트남과 한국에서 미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그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안타깝고 애도할 것이지만, 통일전선전술은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Black Lives Matter (BLM)과 Antifa는 마르크스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통해 선동되고 있는 미국인들과, 선동의 도구를 자처하는 일부 언론,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을 볼 때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긴 어려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소련의 붕괴로 체제 전쟁은 끝났다고 믿었다. 마르크스는 역사의 최종적인 귀결은 공산주의라고 규정했지만 프란시스후쿠야마는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확인하며 역사의 종언을 선언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유령은 인간의 증오와 민주주의의 치명적 자만에 기대어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미 다양한 모습으로 미국과 유럽,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정치에 침투해 있다.

민주주의 안에서 사회주의가 허용될 수 있는가? 이제 더 이상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질문이다. 사회주의라는 개념은 애매하고 다양한 의미로 변화해 왔다. 이는 현실에서 실패한 이론을 포기하지 못하고 그 이상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선거로 혁명하자는 민주사회주의와, 혁명은 포기하고 민주주의 안에서 사회주의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사회민주주의가 허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미국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회원이다. 또한 복지국가를 표방하는 유럽의 사회민주주의를 찬양하며 유럽식 사회주의가 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이런 사회주의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지면관계상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한다.

설령 민주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혁명가들에게 선거와 민주주의는 가장 쉬운 위장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민주주의의 다양성과 관용은 통일전선전술의 좋은 먹잇감이다. 통일전선전술은 공산당의 오래된 위장 연대전술을 말한다. 사람들을 규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목표를 제시하여 동조세력과 연대하고 공동의 적과 함께 싸울 통일전선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세력을 키워나가면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적을 제압한 뒤에는 동조세력마저 제거하는 것이 바로 통일전선전술이다. 식민지 시대에는 민족해방, 민족통일이 통일전선전술의 가장 매력적인 소재였다. 민주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를 비롯해 민주주의 그 자체도 훌륭한 통일전선이 된다. 인권, 반전, 환경 등의 문제도 통일전선으로 이용된다. 2000년대 이후에는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통일전선 활동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시진핑 집권 후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부 활동이 크게 강화되었다. 이 조직은 외국의 관료와 정치인을 매수하거나 선거개입, 산업스파이, 여론조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사회에 침투했다. 2017년 시진핑은 통일전선 작업이 공산당의 승리를 견인하는 중요한 마법의 무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공간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우마오당의 활동이 포착되었다. 2019년 11월 호주로 망명한 중국 스파이 왕리창은 중국공산당이 여론조작을 위해 중국 국내와 해외에서 대규모의 댓글 부대를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우마오당은 중국공산당이 운영하는 인터넷 여론 조작 부대로서 그 규모가 천만명이 넘고 군사조직처럼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조선족 중국인들과 중국인 유학생들을 통해 광범위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정치인들이 중국공산당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기업으로 부터 후원을 받는 형태로 매수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국방안보분야 국책연구소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지난 6월,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전술을 전면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문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친중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다. 바로 대한민국 안에서 우마오당의 활동이 명백히 포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항의하거나 이를 문제삼는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언론도 소극적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한국의 높은 대중의존도를 고려할 때, 그들의 활동이 과연 어디까지 와있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진핑이 지적했듯 통일전선전술은 공산주의자들이 목적을 이루게하는 놀라운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남베트남은 북베트남에 비해 군사력의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북베트남의 민족통일전선을 통해 내부로부터 붕괴되고 말았다. 소련과 북한도 한국에 민족통일전선전술을 운용했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두 전쟁에 참전한 미국은 통일전선전술을 통해 중대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이제 미국인 친구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특히 민주당과 BLM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정말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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