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작은 씨앗. ⓒPixabay
본문: 마태복음 17장 14-21절

주님이 제자들과 변화산에서 내려오신 즉시 일어난 사건입니다. 주님은 세 제자,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와 함께 변화산에 계셨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자기의 귀신들린 아들을 아홉 제자에게 데려와 고쳐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고쳐주지 못한 소년을 주님께서 고쳐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없을 때, 제자들이 주님께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 하였나이까” 하고 조용히 물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대답이 “너희의 믿음이 작은 까닭”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에 ‘작은 믿음의 위력’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믿음은 가능성의 원동력이다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쫒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19-20절)”.

병에 걸린 아들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불에도 넘어지고, 물에도 넘어지면서 큰 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이 소년이 외아들임을 밝히면서, 발작을 시작하면 크게 떨면서 거품을 흘리며 심한 상처를 받았다고 묘사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미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쫒아내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이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고치지 못한 원인을 ‘작은 믿음’ 때문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이는 오직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물은 힘에 의해 움직여지고 변화되면서 유지됩니다. 물리적인 힘이란 대자연의 현상의 세계에 까지 막강한 영향을 미치기에 실로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큰 힘이 있습니다. 바로 ‘믿음의 힘’입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대단한 것들이 모두 우리의 믿음으로 시작됩니다. 사람에게 믿음이 없다면,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도, 이루어가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할 수 있거든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8)”고 강조하셨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작은 믿음을 책망하셨지만, 큰 믿음에 대해서는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될찌어다” 하고 칭찬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이는 믿음이 우리게 얼마나 놀라운 원동력인가를 가르쳐 주는 의미입니다.

2. 믿음은 살아 있어야 한다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쫒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19-20절)”.

작은 믿음이라도 살아 있기만 하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죽은 믿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믿음이어야 위력을 발휘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제자들이 소년을 고치지 못한 것, 귀신을 쫒아내지 못한 원인이 살아있는 믿음이었는가에 대해 반문해야 합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겨자씨를 언급하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17절)”에서도 드러납니다. 거의 불신앙, 죽은 믿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직접 보았는데, 겨자씨는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심지어 콧김에도 날아갈 정도로 작은 씨입니다. 그렇게 작은 겨자씨이지만, 살아 있으면 무한한 생명력이 있기에 나중에 엄청난 나무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듯 생명이란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죽은 것은 위력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작아도 살아있는 생명체는 생명의 위력을 나타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믿음이 죽은 믿음이 아니라 살아있는 믿음이기만 하면, 그렇게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오래 믿었다고 산 믿음이 아니고, 직분이 크다고 산 믿음이 아니라, 순수하고 거짓 없는 순수한 믿음이 살아있는 믿음입니다. 마찬가지로 작아도 순수한 믿음은 살아있기에 엄청난 생명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교훈입니다.

3. 믿음은 실천해야 한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19-20절)”.

이 말씀은 믿음의 실천을 의미합니다. 작은 믿음이라도 실천하면, 위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진정한 믿음, 참된 믿음은 실천할 때 위력이 나타나고, 또 실천할 때 믿음이 온전해진다는 뜻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은 이스라엘 민족사에 있어 믿음의 장엄한 원색 벽화입니다. 세월을 따라 더욱 빛나는 기라성 같은 믿음의 영웅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홍해를 가른 모세의 순종(출 14:21), 여호수아가 믿음으로 명령하여 태양을 기브온 위에 달을 아얄론 골짜기에 머물게 했고,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서 용감하게 싸워 이방 사람들의 진영을 물리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히 11:32-30).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우리도 실천하는 믿음으로 위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환경과 조건타령을 그만두고 믿음을 실천하면서 과감하게 운명과 싸워나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큰 믿음의 용사들이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의 삶이 힘들어질 때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게 하소서, 그 믿음으로 우리 앞에 버티고 있는 산을 옮길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앞에 가로 놓인 홍해를 믿음으로 가르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를 에워싸는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이 무너지게 도전하게 하소서! 내게 능력 주시어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