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설한의원
▲경희설한의원 진용우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경희설한의원
만성피로, 무기력증과 함께 소화기질환인 소화불량, 위무력감, 속쓰림, 뒤틀림, 명치 팽만감 등에 시달린다면 기능성 위장장애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면 정상적인 위와 장보다 60~70%밖에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해 훨씬 빨리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위장기능이 서서히 저하됐기 때문에 인체 내 생명활동이 위축되면서 정신적으로도 무기력증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 양재역에 있는 경희설한의원 진용우 원장은 "기능성 위장장애는 검사상 확실한 원인이 없다 보니 소화제 복용부터 보약도 먹고, 신경정신과 치료도 받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못 한 채 증상만 키우기 쉽다"며 "무력해진 위와 장을 육체적 증상뿐 아니라, 마음속에 울체된 감정까지도 풀어주는 전인적인 접근 방법으로 한의학적 치료와 규칙적 식사, 자극적 음식 자제 등을 병행하는 치료 방법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용우 원장이 말하는 기능성 위장장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은 아래와 같이 다양하다고 한다.

☞ 항상 피곤하고 의욕이 없다.
☞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트림이 나온다.
☞ 위가 멈춘 것 같고 미식거리며 잘 체한다.
☞ 머리가 빈 것 같고 두통이 있다.
☞ 신경이 예민하고 잠이 깊지 않다.
☞ 몸이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다.
☞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 대변이 묽거나 가늘고 시원하지 않다.

다음은 진용우 원장과 인터뷰 내용.

ㅡ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많습니다. 만성피로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부분 과도한 업무, 학업, 가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음주와 흡연 등이 간에 문제를 일으켜, 간이 몸 안의 독소를 다 해독하지 못해 만성피로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만성적인 무기력증에 시달린다면 몸 안의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 무기력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몸 안의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의학에서는 선천지기와 후천지기가 한 사람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선천지기는 태아로 있을 때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기운입니다. 엄마가 건강하면 태아도 건강한 선천지기를 가지고 태어나는 행운을 갖게 됩니다. 후천지기는 탯줄이 끊어지고 아이가 숨을 쉬면서부터 생기는 기운입니다. 호흡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시작되고, 그다음은 엄마의 젖을 먹고, 이유식을 거쳐 식사를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맛있는 음식,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는 이유는 음식에서 양질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아무리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양질의 에너지를 얻기 힘듭니다. 기능성 위장장애로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 당연히 흡수하는 에너지가 부족해 그만큼 피로하고 활동이 어렵습니다. 또,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술, 탄산음료, 카페인음료 등으로 위와 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ㅡ기능성 위장장애의 증상은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소화불량, 트림, 명치 부분의 압박감, 위무력감, 속쓰림 등 소화기계통의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 안의 에너지가 부족해지며 만성피로와 무기력증, 두통, 수족냉증, 불면증 등 전신에 다양한 증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증상은 현대 의료기기 검사로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장의 운동력이 약한 분들은 식사를 하고 2~3시간이 지나도 음식물이 그대로 위안에 남아있습니다. 이로 인해 명치부위는 항상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 있고 신물이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머리도 무겁고 속이 답답해서 탄산음료를 찾기도 합니다. 소화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편한 듯해도 또다시 위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이 반복됩니다."

ㅡ기능성 위장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한의학에서는 위장기능을 후천지기의 근본이라고 보며, 위장기능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5장6부가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봅니다. 한의학적 치료의 핵심인 '보중익기(補中益氣)'도 위장을 보해서, 기를 보충한다는 말인데 위장기능이 튼실해야 몸 안의 에너지가 충만해진다는 말입니다.

또한 무력해진 위와 장의 육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울체되어 있는 감정까지도 풀어주는 한의학적 원인 치료와 규칙적 식사, 자극적인 음식 자제 등으로 다시 활기찬 생활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