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날씨가 쌀쌀해지면 크게 늘어나는 질병이 있다. 바로 '심장돌연사'의 주범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이들 심혈관질환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동맥에 동맥경화가 발생, 혈관이 점차 좁아지는 것이 그 원인으로, 혈압이 치솟기 쉬운 겨울철에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고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같은 질병은 아니다. 협심증은 심장동맥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지만, 심근경색증은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협심증은 심한 운동 시에만 흉통이 생기지만, 심근경색증에서는 가만히 쉬고 있어도 가슴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신속하게 응급조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률의 20%에 달하고 있다. 또한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평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술이나 담배는 줄이는 것이 좋으며, 매일 30분 이상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필수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홍삼'이다. 홍삼의 혈액순환 개선효과는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김종훈 박사 연구팀의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을 투여하고 투입 전후의 심박출량을 관찰했다. 심박출량은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는 양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혈액순환이 원활하다고 볼 수 있다.

실험 결과, 홍삼을 투여한 쥐들의 심박출량은 투여 전보다 100% 이상 증가한 것을 보이며 홍삼이 천연의 혈액순환 개선제임을 증명했다.

이와같은 효능의 홍삼은 홍삼액, 홍삼정, 홍삼 엑기스, 홍삼 절편,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 양갱, 홍삼 캔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은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제조 방식을 꼭 살펴봐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홍삼 액기스의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할 수 있다. 나머지 52.2%의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은 홍삼 찌꺼기(홍삼박) 안에 남겨진 채 버려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홍삼을 제품에 통째로 갈아 넣는 '분말액 제조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 모두 담아내 함유된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모두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제조 방식은 참다한 홍삼을 비롯해 몇몇 소수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대다수의 홍삼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의 홍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심장의 혈관이 막혀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담배나 술 등 심장에 무리를 주는 음식은 피하고 혈액순환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심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