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은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을 생략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요한복음 역시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 생략하되 미드라쉬 문학의 전형적인 표현 양식인 ‘서문 형식’을 빌어 복음서를 기록하였다. 서문(pэticha)이란 한 문장 또는 한 단어를 통하여 전체 이야기를 함축하는 표현 양식을 말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1:1)’는 서문으로 시작된 요한복음은, 전체에 걸쳐 하나님의 말씀 (rb'D")이 어떻게 육신이 되었으며, 생명, 빛, 영광, 은혜, 진리가 예수님 안에서 인격이 되었음을 기록하였다.

▲19세기 베들레헴 전경. ⓒ두루Tentmaker[두루투어/두루에듀/두루문화원] 고문 이주섭 목사 제공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성령에 의한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출생과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메시아를 말하고 있다. 예수님의 계보에 대해서, 마태는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계보 형식을 따라 부친 요셉의 계보를 기록하였고, 누가는 예수님을 잉태하고 출산했던 실질적 모친의 계보인 마리아의 계보를 기록하고 있다. 마태는 동방으로부터 메시아를 경배하기 위해 별을 보고 찾아온 박사들과 그들이 드린 예물을 통하여 메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누가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통하여 메시아의 이야기를 기록하였다. 그러므로 복음서에 다르게 기록된 부분을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시도는 불필요하다. 그러나 복음서를 읽는 사람들은 복음서 각 저자들의 고유 관점을 이해해야 하며 예수님의 역사적인 활동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유대적인 배경에서 기록된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출생 즈음 비상한 별의 움직임을 목격한 동방의 박사들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였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왔노라(마 2:1). 하늘에 나타난 비상한 별의 출현은 곧 유대인의 왕이 나심을 알리는 것이었고 그 별의 출현은 이스라엘은 물론 동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공개된 출현이었다. 그러나 그 별의 출현에 대해서는 마태 외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유대인들에게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숭배하는 행위는 철저히 금지되었다. 이사야 47:13을 참고하면: 네가 많은 모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보라 그들은 초개 같아서 불에 타리라.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

랍비 문헌에는 이교도를 가리키는 히브리말 축약형으로 아쿰(akum)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아쿰은 worshipper(Abad) of star (Kochav) and fortune (Mazal)의 첫 글자를 합친 단어이다. 유대인들은 ‘복이 없다’는 말을 점성가들이 하는 말처럼 ‘행운의 별이 없다’는 말로 표현한다. 행운을 가리키는 ‘마잘(Mazal)’은 행운과 별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 그런데 유대인들을 위하여 복음서를 기록한 마태가 메시아와 관련하여 신비스러운 별에 관해 기록한 것은 흥미롭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마태의 기록은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주섭 목사
현)두루Tentmaker(www.eduru.co.kr/두루투어/두루에듀/두루문화원) 고문
현)조지아 크리스챤 대학교 (Georgia Christain University) 역사 지리학과 교수
현)성서지리연구원 (Institute of the Biblical Geography) 원장
전)예루살렘 대학 역사학과에서 고대 성읍, 히브리 대학 고고학과에서 고대 도로를 수학
전)4X4 지프를 이용하여 방문 가능한 모든 성경적인 유적들을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