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섭 목사(사진)가 최근 자신의 저서 「부부 연합의 축복」 출판기념회를 겸한 ‘교회와 성(性) 세미나’를 열고, “하나님은 섹스의 창조자” “섹스는 하나님의 아이디어다”라는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섭 목사는 성경구절들을 성행위에 대한 묘사로 해석해 이단·사이비 논란을 일으켰던 서적 「하나되는 기쁨」의 추천사를 쓴 인물이다. 「하나되는 기쁨」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유해서적으로 판정(2005.10.27)받았고, 한기총에서도 2010년 이 책을 ‘반기독교 음란서적’이라면서 저자 양승훈 교수와 추천자 정동섭 목사에 대해 ‘사이비’로 규정하고, 이들을 강단에 세우지 말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날 정동섭 목사는 한국가정사역협회 명의의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는 “정동섭 교수/목사는 이단성이 없는 복음주의 신학자이며 ‘이단사이비’가 아니”라며 “2010년 한기총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이단친화적인 인사들로 구성되어 객관성과 대표성을 상실함으로써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양승훈 교수나 정동섭 교수와 같은 복음주의자를 사이비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였다. 구원파에 친화적인 이단옹호자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자료를 발표하는 데 대해 가정사역협회 전체와 사전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 협회 한 관계자는 “정 목사가 가정사역협회 전체가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 것처럼 이용하는 데 불쾌함을 느낀다”며 “성(性)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자체가 많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인은 가정사역협회 이름으로 발표한 그런 자료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료 내용 중에는 한기총이 정동섭 목사를 ‘사이비’로 규정한 것은 부결됐다는 주장도 있으나, 한기총에서는 「하나되는 기쁨」 및 그 저자와 추천자 등에 대한 ‘사이비’로 결의됐음을 공식 확인해준 바 있다.

한편 정동섭 목사의 이번 출판기념회 및 세미나는 당초 기독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국장로회총연합회(대표회장 김일랑 장로),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이태영 장로), 코리아기독교평신도세계협의회(대표회장 김범렬 장로),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대표회장 심영식 장로) 등 평신도 단체들의 강력 반발로 청어람으로 옮겨 진행됐다.

이에 대해 양원준 장로(한국기독교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 공동회장)는 “정동섭 목사가 기독교의 성지라 할 ‘기독교회관’에서 자신의 위상을 찾고자 하려던 것을 막았더니, 청어람에서 ‘하나님은 섹스의 창조자’요 ‘섹스는 하나님의 아이디어다’라고 여전히 주장하는 것은 그가 정상적인 목사가 아니라는 표징”이라며 “이후에도 계속 동일한 주장을 하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