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나이지리아 중부 조스 시 인근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마을 습격 사태로 최소 5백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플라토 주 주지사가 공식 확인한 가운데, 조스 시 보안군 당국이 기독교인들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최대 사망자를 낸 도고 나하와 외에도, 조트, 라스타트의 총 세 곳의 기독교인 마을이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총성으로 주민들을 위협한 뒤 집 밖으로 나오는 이들을 여성, 아이 가릴 것 없이 칼로 마구 베어 살해하는 잔인함을 보였다.

기독교인 주민들은 괴한들이 사람들을 살해하고 마을을 불태우면서 ‘알라는 위대하다’는 뜻의 “알라 아크바”를 외쳤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플라토 주 기독교 협의회 대표인 앤더슨 보크 주교는 “이번 사건은 그들의 지하드이며, 기독교인들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도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인명 피해가 커진 데에는 조스 시 당국이 기독교인 주민들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지 오순절교회 협의회 회장인 아요 오릿세자포 목사는 “새벽 1시 30분경부터 대규모의 무장 괴한들이 마을로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위협을 느낀 마을 사람들이 조스 시 보안군에 연락을 취했으나, 괴한들이 살해를 모두 끝내고 도망친 새벽 3시 30분까지도 군인들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릿세자포 목사는 또한, 친이슬람 성향의 조스 시 당국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일어날 때마다 애써 이를 무시해 왔다며, “이런 식의 대처에 우리는 지쳤으며, 앞으로는 더 이상 묵과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토 주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95명의 괴한들이 검거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무슬림 유목민인 하우사 풀라니 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공격한 기독교인 마을들에는 대다수가 농민인 베롬 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현재 플라토 주와 인근 주 보안군에는 적색 경보령과 괴한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