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 주의 주도 조스 시 인근에서 지난 주일 또다시 이슬람-기독교간 유혈 충돌이 발생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이지리아는 북부의 이슬람과 남부의 기독교 인구가 각각 50%와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슷한 세력의 이들 두 종교가 만나는 중부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종교 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조스 시도 그러한 중부 지역 도시 중 하나다.

조스 시에서는 지난 2001년과 2004년, 2008년에도 대규모의 이슬람-기독교 유혈 충돌이 일어, 지금껏 알려진 바에 의하면 총 2천 명 가량이 희생됐으며, 올해 1월에도 무슬림 청년들이 기독교인 청년들을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폭력 사태가 확산되어, 3백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주일 유혈 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는, 외신들이 최소 2백여 명에서 최대 5백여 명 이상까지 보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한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태는 무슬림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먼저 공격하면서 시작됐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전하고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목격자들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주일이었던 지난 7일 새벽 3시경, 무슬림 괴한들이 기독교인 마을인 도고 나하와를 포위한 뒤 허공에 공포를 쏘았고, 총성에 놀라 뛰쳐 나오는 마을 주민들을 칼로 살해했다.

괴한들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적십자사 자원봉사자인 우마르 압둘은 밝혔다.

조스 시 경찰 당국은 이번 공격의 동기에 관해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적십자사 로빈 와우보 대변인은 이것이 지난 1월 사태 때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마을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무슬림들의 공격에 흥분한 기독교인들도 무슬림 마을을 돌며 약탈과 방화를 벌였었다.

한편, 현재 플라토 주와 인근 주 보안군에는 적색 경보령과 함께 괴한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다. 치안 강화에 따라 조스 시에서 더 이상의 폭력 사태는 보고되고 있지 않으며, 주일 공격으로 발생한 난민들 6백 명은 지난 1월 당시 피신한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인근 바우치 주 임시 수용소에 추가로 대피했다고 와우보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