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CC가 창립50주년을 맞아 단체 성격을 현재의 대학중심의 공동체에서 보다 광범위한 공동체로 확대할 뜻을 밝혔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11월 1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창립50주년 감사예배를 ‘Looking Back, Looking Forward’를 주제로 열었다. 기념예배에는 현 학생멤버들과 간사들, 졸업한 선배들도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참석인원은 약 3천명이다. 이 외에도 김선도 감독(광림교회 원로)·방지일 목사·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으며,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Vonette Bright 여사(CCC 공동창립자)가 영상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CCC 대표 박성민 목사는 예배 중 ‘비전메시지’ 순서에서 CCC 단체 성격을 현재의 대학생 중심의 공동체에서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까지 포괄하는 공동체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 목사는 “궁극적으로 세계복음화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과 함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글로벌루션이 진행되는 시대에서 기독교의 창조적 대처가 필요하다”며 비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는 현재의 캠퍼스사역 중심체제에서 “‘캠퍼스’와 ‘커뮤니티’라는 이원적 조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박 목사는 전했다. 여기서 캠퍼스는 대학선교사역을 의미하고 커뮤니티는 졸업생들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전문인 사역을 의미한다. 현재 CCC 커뮤니티 사역에는 의료선교부, 교수사역부, 나사렛직능사역부 등이 있으며 곧 법조인사역, 교사사역, 디자이너사역 네트워크도 출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평생양육이 가능한 시스템, 기독교계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박 목사는 전했다.

▲CCC 역사를 회고하는 김준곤 목사. ⓒ송경호 기자
박성민 목사의 비전발표에 앞서 한국CCC 창립자 김준곤 목사가 ‘감사의 회고’순서에서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김준곤 목사는 해방후·한국전쟁 당시의 어려운 상황들을 반추했고, 그 가운데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기독교와 CCC의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그러나 지금까지는 서곡에 불과하다. 이제 세계에 예수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김 목사는 이례적으로 가족들을 소개했으며, 특히 “힘든 시절 나와 함께한 착한 사람”라며 아내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목사의 회고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당신은 영원한 청년”이라며 박수갈채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예배 말미에는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CCC 측은 “50주년 기념행사 규모를 줄여 그 비용을 보다 의미있는 일에 쓰고자 했다”고 밝혔다. 장학금 수혜자는 국내 111명, 해외 82명으로 총 203명이다.

한편 기념예배에는 이만신 원로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이용규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김성진 원로목사(예장개혁 증경총회장), 안창호 검사장(서부지검), 전용태 장로(인천지검장) 등 외빈들도 다수 참석했으며, 예배는 멤버들의 간증시간, CCC 출신 음악가의 축하연주, 기념영상 시청, 장학금 수혜자 간증, 결단 서약식 및 기도, 경배·감사·헌신의 찬양, 기념떡 절단식, 외빈축사 등의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수많은 CCC 청년들.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