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 ⓒ 송경호 기자

최근 감리교가 제 19차 세계감리교대회를 통해 가톨릭과 루터교의 ‘칭의 교리에 대한 연합선언’에 동참한 것과 관련해, 전세계에는 또다시 교회 일치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 코스트홀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주최로 ‘제6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일치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일치포럼에는 교황청 서열 2위로 꼽히는 교회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 루터교세계연맹의 이스마엘 노코 박사,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백도웅 목사 등이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교회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기조강연에서 “교회일치는 이차적, 부차적인 일이 아니라, 교회의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사안”이라며 “교회는 ‘하나되게 하소서’란 주님의 뜻과 유언을 반드시 성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카스퍼 추기경은 “‘칭의 교리에 대한 연합선언’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화해의 물결”이라며 “교회의 갈라짐은 우리의 사역을 방해하고 있으며, 우리는 형제와 화해하는 데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주교는 “지금까지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라고 고백하면서도, 다른 형제를 용서하는데 인색했다”며 “또한 우리의 용서가 자기끼리만의 용서인,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자책했다. 김 주교는 “일치포럼이 교단간의 징검다리가 되길 원한다”며 “교회일치가 인간적인 노력의 일치가 아니라, 성령께서 이끄시는 일치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목사는 “처음에는 교회일치를 위한 대화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막막했다”며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 속에 역사하셔서, 하나하나 이루어가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일치포럼’은 2000년부터 시작,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 동안 일치포럼은 ‘교회일치운동의 역사와 현황’, ‘신학대화의 회고와 전망’, ‘구원에 대한 그리스도교 내의 대화’, ‘타종교간 결혼’, ‘그리스도인의 삶과 성체성사·성만찬’ 등의 주제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