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이정남 신임회장이 취임식 이전부터 "대형교회 때문에 교계가 안된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정남 목사는 지난 2월 8일 미주기독교언론인협의회 정기월례회에서 신임교협회장 자격으로 인사말씀을 전하던 중 "요즘 남가주 4개 대형교회가 연합해서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대형교회가 뭉치면 교계가 안된다"면서 "대형교회가 끼리끼리 뭉쳐 그들이 파워를 형성하면 사람들이 교협을 무시하게 되고 교계가 자연 분열된다"고 밝혔다.


이정남 목사는 "옛날의 4인방이 다시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대형교회 목사들은 교계 일에 전면적으로 나서 달라고 부탁하면 거절하면서 자기들끼리 뭉친다"고 말했다. 이정남 목사는 "이전에 교협을 대형교회를 맡고 있는 당신들이 전면에 나서서 맡아달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은 너무 젊으니 맡을 수 없다고 사양했다"고 말했다. "교계집회가 있으면 대형교회가 나서서 인력과 재력을 대야 하는데 그런 협조가 전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정남 목사의 발언에 대해 나성영락교회 한 성도는 "교계의 화합을 도모해야 할 교협회장이 신분을 망각하고 대형교회에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형교회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교계를 화합, 연합하게 하는 상생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로는 "대형교회는 남가주의 한인교회가 아니냐"면서 "대형교회를 이루기 위해 수고하고 고생한 하나님과 목회자의 수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들이 하는 일을 도와 주지 않는다고 비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교협이 제대로 일을 하면 왜 도와 주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정남 목사의 발언을 전해 들은 한 교계 인사는 "분열되어 싸우고 헐뜯는 교협의 구습을 아직도 벗지 못한 것 같다"면서 "분열지향적 사고에서 화합지향적 사고가 절실하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