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문화의 꽃',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 '프라미스랜드'.

부산 남포동, 용두산공원을 막 오를 무렵, 작지만 왠지 모를 평안함과 아늑함이 느껴지는 한 간판이 눈길을 끈다.


'프라미스랜드'.

기독교 문화 면에 왠만큼 활동한다하는 부산 청년들에게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98년 부산동광교회(대표 배의로 목사) 김승학 집사를 중심으로 세워진 이 곳은 올 해로 벌써 7년째를 접어든다.

프라미스랜드는 삶이 있는 공간이다. 입구를 들어서고 정면에 보이는 수 많은 사진, 세계 지도 위에 촘촘히 적혀 있는 삶의 흔적들, 입구 우측에 자리한 아담한 무대 공간, 천정에 매달려 있는 귀여운 풍선까지. 이 모든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7년동안 프라미스랜드를 다녀간 수 많은 사람들의 훈훈한 사랑과 따뜻한 정이 한 껏 느껴진다.

<소박함, 훈훈함, 사랑이 넘치는 까페 공간>

프라미스랜드는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기독 까페이다. 기존 교회가 교회 내 부설 시설로 까페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에 비해 프라미스랜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독 까페는 교회 내 부설 시설을 제외하고 서울지역 몇 군데를 빼고는 찾아보기 힘들며 현존하는 까페들도 프라미스랜드의 소박함과 훈훈함 속에 녹아져 있는 따뜻한 사랑을 따라갈 수 없다.

프라미스랜드는 단순히 까페의 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의 기독문화를 직접 기획해 활발한 행사를 유치하고 있으며 부산 전체 교회 및 선교단체 주최로 치뤄지는 행사들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G2G, 믿음의유산, 알레듀오 등의 부산 공연을 주최, 홍보하고 팬클럽 창단 등의 다양한 모임을 가지며 CCM 가수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타지역과 부산을 이어주는 다리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후진 대표간사, 프라미스랜드를 맡기까지>

이제 600명이 넘는 정회원을 보유할 만큼 큰 공간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프라미스랜드. 지금의 프라미스랜드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대표로 활동중인 박후진 간사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2000년도부터 프라미스랜드의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는 그는 4년째 프라미스랜드와 함께 하며 부산 문화를 대표하는 기둥이 됐다.

우연히 행사를 치루던 중 김승학 집사를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프라미스랜드와의 인연을 맺게 됐다. 몇 번의 오고 가는 인사 끝에 김 집사는 박 간사에게 프라미스랜드를 맡아보겠냐는 제의를 하게 된다.

<20대까지 교회 활동으로 신앙훈련 키워..30대는 프라미스랜드를 위해>

그 때부터 프라미스랜드에 모든 것을 바치게 된 그는 온 열정을 다해 프라미스랜드를 지켜 갔다. 씩씩한 외모에 본래 사람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지금까지 주고 받은 명함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는 "원래부터 제 성격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교회 고등부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태신앙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따르며 교회를 섬겼다. 교회 내 중, 고등부, SFC 활동, 대학내 CCC활동 등 30대 전까지 교회 활동에만 주력했다. 지금의 프라미스랜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교회 내의 활동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는 "20대까지는 교회에서 활동했고 30대는 프라미스랜드에서 보내고 있다"며 "교회 생활이 많은 훈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독문화, 삶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길..>

기독교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단체의 규모와 질을 높여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고 항상 옆에 있는 듯한 삶의 공간이 필요하다. 이 점에 대해 박 간사는 "기독교 문화는 기독교인들의 삶 자체이다. 이런 문화가 공유되는 공간이 바로 기독문화공간이다"라며 "필요에 의해 사라지는 경제 윤리적인 공간이 아닌 이 시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공간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간사는 "프라미스랜드는 세상 속에서 기독문화가 움직이는 공간"이라며 "이 시대 지역마다 이런 공간이 많이 확보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라미스랜드는 음악회, 콘서트, 미술전시회, 세미나, 단체 미팅 등 기독교 전반에 걸쳐 모임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모임은 일일 찻집이다. 또한 많은 선교단체들의 정기적 모임과 성경공부, 세미나, 기도모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3년에는 4계절 CCM콘서트, 뮤지컬과 팬클럽 창단 등을 개최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 간사는 프라미스랜드를 '그릇'에 비유했다. 그는 "프라미스랜드가 공간으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며 "주로 이용하시는 분들의 필요는 기독인들이 마음껏 모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정보의 공유를 통한 전체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또 하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라미스랜드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있지만 언제나 힘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부산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의 기독 문화에 영향력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