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박한 나눔으로 가벼이 즐거움을 누린 날이었고
작은 생각을 실천한 기쁜 날이기도 합니다. 

올해 목회 만 33년의 해를 보내며
실행하기로 한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쌓아놓은 목회 자료와 독서 자료를

가까운 동역자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스크랩하고 가진 것만도 다 쓸 수도 없을 것이요
방송 강연만도 50씩 100번을 더한 것이 있고
매일 방송한 산마루묵상도 5년이나 했으니 적지 않다 여겨집니다.

게다가 산마루서신을 출력시켜 보니
A4용지에 한 개씩 인쇄하면 1미터는 되는 높이가 됩니다.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닌데
가지고만 있어서 되겠는가!

그래서 생각 중에 이따금 함께 운동하는 동역자들 모임에서
자료를 나누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한 시간 이내로 자료를 나누며 대화를 하고
저녁 식사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목) 처음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선 음악회 준비에 정신을 빼았겨 자료를 집에 놓고 가는 바람에
다시 집에 왔다 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다른 이들이 좋다 하니
나도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나만의 사상과 책과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도
탐욕이요 집착이 아니겠습니까?

가난한 마음이어야 천국이 깃드는 것이요
온유한 이가 땅을 차지하여
자신의 자리에서 평안한 삶을 누리는 은총이 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주연>
 
*오늘의 단상*

주목 받으려 마십시오.
눈에 띠는 꽃이 아름다워도
달빛만 하지 못합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