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선교사 추모 콘서트
▲김진욱 선교사 추모 콘서트 현장. ⓒCPR

“예배 드린대로, 노래 한 대로, 약속 드린대로 살았던 예배자 김진욱을 기억합니다.”

故 김진욱 선교사의 추모 콘서트가 28일 저녁 6시 홍대 레드빅 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콘서트에 앞서 쉐이커스 미니스트리는 “터키에서 시리아 난민과 쿠르드족을 비롯한 많은 영혼들을 만나 천국 소망을 전하셨던 김진욱 선교사님이 지난 11월 19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소천하셨다”며 “예배 드린대로, 노래 한대로, 약속 드린 대로 살았던 예배자 김진욱 선교사님을 기억하며, 터키 땅에 뿌린 생명의 씨앗이 열매 맺도록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광식 선교사는 “최근 터키에서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면서 선교사들 추방도 많이 늘었다. 때문에 선교사와 기독교인들이 많이 움추러 들었고 몸을 사려야 했다. 그러나 김진욱 선교사 순교 이후, 터키의 한 기독교 지도자가 선포했다. ‘왜 내가 조심해야 하느냐, 목숨을 다해 더 복음을 전하겠다’고. 그리고 터키의 기독교인들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했다.

박 선교사는 “오늘 우리는 슬픈 공연은 아니다. 아름답게 선교한 김진욱 선교사를 추억하면서 우리도 이렇게 살아야하지 않나 돌아보는 시간”이라며 “이 시간 찬양할 때 김진욱 선교사의 남아 있는 가족과 저와 여러분에게 평안이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천민찬 선교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섬기는 하나님은 한반도를 넘어 모든 민족과 열방의 하나님”이라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중앙아시아 교회들이 아직 오직 않았지만, 이미 온 줄로 믿으며 그 땅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이다.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아직 핍박 받는 나라를 축복한다”며 중앙아시아에서 불려지는 찬양들을 함께 불렀다.

“주님께 영광 존귀 모든 백성과 방언들 주의 이름 높이 올려 영원히 영광 돌리리...”
“나는 원하네 그들 주 보기를 어둠에서 돌이키기를 원하네...”

이요한 목사는 “좋은 추억을 많이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김진욱 선교사는 재미있는 분이었다. 선교와 복음, 열방에 대한 관심만 있었다. 그런 기억이 가득하다. 너무 좋았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천 선교사님은 ‘큰바위얼굴’이라는 밴드로 크로스오버로 성공적 리드를 하신 분이고 기타리스트로도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언젠가부터 아프가니스탄을 가자고 했다. 그리고 저희를 데리고 가서 선교적 눈을 열어주셨다”며 “2003년도에 ‘개척 예배자 모임 연합’이라는 음반을 냈다. 그때 김진욱 선교사도 같이 참여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에 우연이 없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섭리하시고 이끌어가시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보게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고린도후서 6장 4~10절을 읽은 후 “김진욱 선교사의 삶이 그랬을 거라 확신한다. 뒤에서 묵묵히 연주했던 한 사람이 우리 모두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무명한 자였지만 유명한 자였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이 위로가 된다. 예수님을 닮아 겸손했던 그”라고 했다.

특별히 시리아 난민들이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김진욱 선교사에게 “섬김의 삶에 감사드린다. 용기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사모님과 가족, 그리고 자녀를 위해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선교사님이 뿌린 믿음이 장차 많은 열매를 맺을 줄 믿는다. 선교사님과 같은 믿음의 섬김 없이 절대 생존할 수 없었다. 깊이 감사 드리고 죄송하다. 선교사님은 눈물과 해함 없는 곳에 계실 줄 믿는다. 우리에게 하신 모든 것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천민찬
▲천민찬 선교사 ⓒ권낙주
이후 천민찬 선교사는 ‘부르심과 고난’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천 선교사는 “선교 사역한지 17년에 접어들고 있다. 저를 뮤지션으로 만드셨고 예배 가운데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며 “부르심 가운데 피할 수 없는 고난이 있다”고 했다.

그는 “10월에 네팔에서 선교사님 두 분이 실종돼 전 세계 선교사가 기도를 했지만, 일주일 뒤에 두 선교사님이 굶주리고 얼어 죽은 채로 발견됐다. 그리고 김진욱 선교사님이 터키에서 피살된 기사를 접했다. 또 평생을 자선 활동에 힘써온 나카무라 테츠 의사가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 일련의 상황들이 짧은 한 달 기간 안에 벌어졌다”며 “하나님께 하나님의 관점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해답을 찾게 된 부분은 예수님의 십자가였다”고 했다.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멸시와 천대를 당하시고 죽임 당하신 그 분은 하나님 그 본인이셨다고. 삼위일체는 신비의 영역이다. 그런데 깊이 깨닫게 됐다. 하나님은 높은 보좌에 앉으셔야할 분인데 내려오셔서 고난 받고 죽으셨다”며 “불만을 갖고 불평할 이유가 없어졌다.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함께 계셨다”고 했다.

이어 “많은 고난이 지나갈 때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한다. 부르신다고 하는데 끝도 없는 재정의 어려움과 건강 상의 문제, 많은 오해가 있다. 이런 일들이 겹치고 겹치면 표현할 언어를 찾을 수 없고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든다”며 “그러나 고통의 과정을 지나가는 과정에 고통 당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고통 당한 사람이 또 다른 고통 당한 사람을 품고 안아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나님 그분 자신이셨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히, 온전히 버림받으셨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 앞에 부르짖었다. 믿음 없는 것도 아니고 버릇 없어서 대드는 것도 아니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로 격리됐다. 그 죽으심이 우리 가운데 소망의 길을 열어 준다”며 “오늘 우리는 다양한 배경의 교회가 함께 모여서 성찬식까지는 아니지만, 주님이 흘리신 보혈과 찢기신 몸을 기념하기 원한다. 빵을 찢을 때 내가 예수 죽인 사람임을, 그 찢김과 죽으심이 나 때문이었음을 거듭 리마인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우리 육신은 고난을 참 싫어한다. 그런데 어린양 예수께서 먼저 가신 그 길에는 고난이 분명 놓여있다. 그를 따라 살겠다고 결단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 고난의 분량을 맡기시는 줄 믿는다”며 김진욱 선교사의 가족과 선교사들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에 함께한 CPR(이화익, 박진희)은 “큰 은혜가 있던 공연이었다. 함께 섬김의 일부분이 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저희도 한 알의 밀알과 같이 살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된 시간이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천국의 기쁨으로 가득한 주일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