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동행하기
수학으로 동행하기

이수영 | 밀알서원 | 248쪽 | 12,000원

대학 졸업 학력자들이 즐비한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이데올로기적 선동이 작용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를 너무나 많은 시간 치열하게 하는데, 왜 합리적인 의심, 검토와 판단할 능력은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결국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더라도,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될 수 있다. 어떤 교회는 상식 이하의 결정을 공동 지성으로 결정하고 있다. 이단 교회에 의사, 검사 등이 상당하다고 한다.

<수학으로 동행하기> 저자 이수영의 글을 보면, 수학에서 고득점을 획득하는 것이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은 한 분야만 해결하는 전문 능력이 아니라, 전체 분야를 통섭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능력을 수학에서 배양해야 하는데, 수학만 잘하고 통섭을 못한다면 수학 문제만 해결하는 능력에 불과하다.

<수학으로 동행하기> 저자 이수영은 수학 전공자가 아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교회학교에서 자기 은사를 확인하고 수학학원 운영으로 전향했다. 공학도에서 수학 교육자로 전환한 특이한 경우이다.

책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교육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소개한다. 80년대 학번들은 수학에 대해 큰 반향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젠가 우리 사회에서 ‘수포(수학 포기)’가 너무나 일상화된 것 같다.

‘수포자’들도 대학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그렇게 좋지 않다. 수학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학문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저자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우리 상황이다.

<수학으로 동행하기>는 ‘수학 정복’이라는 거대 지표를 세우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수학 학원을 운영하면서 겪은 다양한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내용을 전개한다.

수학과 함께 동행하는 자기 인생,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과 학부모와 동행을 소개하고 있다. <수학으로 동행하기>는 ‘수학학원’, ‘세 개의 숙제’, ‘같이 걷기’, ‘~에게’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우리들의 상황, 수포자 너는 누구니? 우리들의 상황에서 함께 걷기, 함께 걷는 동행자들에게 주는 격려와 독려의 메시지이다.

형상 수학 큐브 육면체 바디 회전 축 축 볼륨 표면 공간 대각선 학교 판
▲ⓒ픽사베이
‘수학’이라는 테마를 놓고 사회 안에서 수학을 공부해야 할 학생, 학생을 바라보는 부모와 교사들, 사회의 상황, 사람의 심리들이 상황 속에서 잘 드러난다.

잔잔하게 내용이 전개되지만, 우리 교육의 맹점을 지적하면서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인 문제 해결은 성경과 믿음에서 찾고 있다.

너무 자명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앞에서 전개한 깊은 내용 전개를 보면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학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좋은 교사와 포기하지 않고 수학을 진행한다면, 바른 신앙을 세우는데도 유익할 것이다.

글의 전개가 고요하고 잔잔하고 섬세하며, 저자 이름이 ‘이수영’이어서 여성으로 생각했는데 남성이었다. 아내가 오히려 고등학교 수학 교사였다.

그리스도인 지성인은 어떤 사람일까? 목사가 설교할 때, 설교의 수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학생 수준이어야 한다고 한다. 대학 교육을 마친 지성인들은 중학교 수학 문제 정도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평균 지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수영의 <수학으로 동행하기>와 <수학으로 힐링하기(홍성사)>는 그러한 능력을 구비시켜줄 좋은 도서이다. 이런 책은 두고두고 곱씹으면서 읽어야 할 양서이다. 그것은 수학이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수학을 포기한 어른들도 이수영의 글을 읽으면서 수학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학을 포기하려는 자녀들과 함께 수학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수영의 글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학을 극복할 수 있는 많은 방편이 나올 것 같다.

<수학으로 동행하기>는 수학보다 수학 주변의 이야기가 많다. 좀 더 수학 개념과 공식 등을 이야기로 제공해 준다면, 그리고 성경과 연관시켜 준다면 교회와 사회에 큰 기여가 될 것 같다.

필자는 아직도 수학에서 미적분을 해소하지 못했고, 수학 II 복잡 수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수학의 장벽을 넘지 못한 학생으로서,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가 있는 수학을 많이 소개해주길 기대한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