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문화선교 컨퍼런스 현장.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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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서정오 목사는 “말씀의 신앙화, 신앙의 생활화, 생활의 문화화”를 강조하며 “우선 말씀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삶에 적용해야 하고 삶은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를 선교의 도구로만 이야기 해왔는데, 그리스도의 문화를 어떻게 창조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지 연구해야 한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문화만 중요한 게 아니라 문화를 담는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영성이 중요하다. 우리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 복음이 얼마나 위대한 지의 확신과 기쁨, 진심을 담아 소통 해야한다”고 했다.
"90년대부터 '문화 지체' 겪고 있는 한국교회"
이어 백광훈 원장이 ‘2019 문화트렌드, 한국사회 문화 변동과 문화 선교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백 원장은 “한국 사회는 진리의 파편성을 주장하고 전통 규범을 해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소비주의, 현세적 물질주의, 출세지상주의, 쾌락주의 등의 문화를 마주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인구 절벽과 1인 가구 증가, 여성과 환경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말-편집자 주)의 등장’을 강조하며 “한국교회는 세대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 세대는 교회에 재정 투명성과 공적 역할을 요구하고,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반대한다. 그리고 소수 그룹에 의해 교회가 운영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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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 원장은 “80년대만 해도 한국교회에서 문화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문화 지체’를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위기는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윤리, 믿음이 약화되면서 나타난 열매”라고 했다.
백 원장은 “신앙인의 가치관을 분명히 세우고 그 정체성을 회복하며 윤리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또 십자가와 부활 신앙이 부재한 기복적 번영 신학과 다원주의적 상대주의 및 허무주의, 물신숭배적 소비문화와 쾌락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또 문화를 악마의 도구처럼 취급하는 것과 무비판적 소비를 주의하고 창조적 기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적 정신의 기독교 문화를 형성하여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는 것이 문화 선교의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주상락 서울신학대학교 박사가 ‘교회의 새로운 표현틀의 출현: 변화하는 문화에서 변함없는 복음 전하기’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주 박사는 “문화와 사회, 그리고 전도 대상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며 “교회는 삶의 현장과 지역 공동체, 공공의 영역, 일터에 나가 사람들의 공공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섬김, 사랑을 통해 관계를 맺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성석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이경선 목사(장유대성복지재단), 이도영 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 최은호 목사(소일교회), 성현 목사(창조의정원교회), 임명진 목사(북악하늘교회),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허대광 목사(성음교회), 백현주 단장(호산나교회 헤브너스)이 강의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변재운 사장(국민일보), 임성빈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 문화선교연구원 CVO)의 인사, 기조 강의, 전체 강의, ‘지역사회와 공공성 선택 강의(다음세대와 함께하는 마을 속 교회, 모두를 위한 교회의 사회복지사역,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 새로운 처치 플랜팅 선택 강의(문화목회로 교회세우기, 일상과 문화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와 만날 수 있을까?, 나를 알고 지역을 알면 목회가 열린다),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문화 선교 선택 강의(문화 예배를 디자인하다, 교회의 문화 선교적 전환, 문화콘텐츠로 복음 전하기)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