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서
▲박광서 목사
필자는 앞서 <밀레니얼 마르크시즘(Millennials Marxism)과 싸워야 할 그리스도인>이라는 칼럼을 통해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온 공산사상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다. 마르크스 사상은 20세기 들어 크게 두 번의 변화를 꾀했다. 그 첫 변화가 프로이트의 '성'(性)과 '마르크시즘'을 접목하여 성정치를 부르짖은 '네오마르크시즘'이다.

네오마르크시즘은 서구사회의 성적 타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배경에서 성장한 이들이 '68세대'다. 이들도 자신들만의 마르크시즘을 형성하게 되는데 그것이 '성'에서 '문화'(文化)로 확대된 '문화마르크시즘'(Cultural Marxism)이다. 그들은 70년대 이후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 등 여러 영역으로 진출하여 영적으로 황폐한 오늘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일조를 했다.

68세대가 만들어낸 문화마르크시즘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요한계시록 13장에 묘사된 '바다와 땅에서 올라온 두 짐승'은 이 해악한 사상을 도구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가치체계 그리고 윤리, 도덕을 해체하고 붕괴시켰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흐름이 '젠더주류화'(GM)와 'PC'(political correctness)요, 그 구체적인 수단들이 동성애, 급진페미니즘, 이슬람 난민문제들과 같은 것들이다.

기존의 가치체계를 허물기 위해 저들은 '언어'의 파괴력을 간파하고 '혐오', '인권', '차별' 등의 이름으로 압력을 가했고 급기야 법의 강제력을 빌려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 세상을 조성해왔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서구와 전 세계는 무방비의 상태에서 무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 역시 힘겨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문화마르크시즘의 토양에서 태어난 현재 40세 이하의 젊은 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가 앞으로 펼칠 마르크시즘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분명한 것은 이들의 마르크시즘은 앞선 두 세대의 마르크시즘을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더욱 강화된 마르크시즘이라는 사실이다.

결코 긍정적인 마르크시즘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인 기독교가 이를 막지 못한다면 세상은 더 이상 소망이 없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앞으로 밀레니얼 마르크시스트들이 펼칠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먼저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세 가지로 예상해본다.   

첫째로 인간의 짐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성을 강조했던 계몽시대와 달리 21세기의 인간상은 죄된 본성이 강화되어 더욱 본능을 추구하는 세대가 될 것 같다. 이유는 말세의 현상에 대한 바울의 언급처럼 인간은 지독한 '자기사랑'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딤후 3:2). 구체제를 제거하고 본능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던 니체의 악령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견된다.

둘째는 그로 인해 무신론의 절정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이는 우상숭배가 득세할 것을 의미한다. 바울과 칼빈의 말대로 인간에게는 '종교의 씨앗'이 있다. 이런 특성에 의해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면 우상이 그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따라서 밀레니얼 마르크시즘은 지독한 우상숭배의 양상을 띨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핍박의 시기를 맞이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는 더욱 국가 의존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개인을 중시하는 서구사회와 달리 '우리'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집단의식'은 한국인이 왜 공산사상에 쉽게 동화되는지 이해의 단서가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저급한 평등의식의 좌경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금처럼 좌파정권의 폭주가 계속된다면 밀레니얼 세대들의 국가의존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다. 만일 이 사회가 보수가치의 인재들을 양성하지 않는다면 이 민족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하다. 총체적으로 추락하는 전체주의 국가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보수 우파적 인재를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그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있다. 두 개의 영적 세력과의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주체사상을 좇는 세력이요, 또 하나는 서구의 좌파세력이다. 양자 모두 나름의 특징이 있지만 거짓, 음란, 파괴라는 공통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오늘의 위기는 이미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미와 반기독교를 외치던 1980~90년대의 운동권들이 세월이 흘러 지금 이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현 40세 이하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사회의 중심축이 될 때는 이 사회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까?

그들은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특징을 가진 또 다른 형태의 마르크시즘을 펼칠 것이다. 더 강화된 죄성에 의해 결코 바람직한 열매는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향후 교회의 역할이 더욱 귀하다.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성경적 영성과 실천적 전투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박광서 목사(큰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