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본문은 다윗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 성전을 지은 것을 찬양하는 ‘성전 낙성가’입니다. 다윗은 죽을 뻔한 고난과 재앙에서 건짐을 받고, 오늘을 있게 하신 하나님께 구원의 감격에 넘치는 찬양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다윗은 모든 것이 형통한 상황에서도 더욱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잊지 않고 찬양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어려움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라

1절에 보면 “여호와여 내가 주를 높일 것은 주께서 나를 끌어내사 내 대적으로 나를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심이니이다”고 했습니다. 특히 ‘끌어 내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딜리티니’는 물웅덩이에서 끌어 올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기막힌 상황을 모면하게 해 주셨다는 것, 즉 기가 막힌 웅덩이 같은 무서운 곳으로부터 끌어내셨다는 표현입니다.

다윗이 당면했던 위험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의 추측으로는 사무엘하 24장이나 역대상 21장에 나오는, 인구조사로 인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내리신 역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결과 백성들에게 내려진 재앙을 원수들이 조롱할까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총을 베풀어 주심으로 그런 모욕을 당하지 않게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자녀들이 실수로 잘못을 저지를지라도, 회개할 때 은혜를 베푸셔서 불신자들의 비웃음을 받지 않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2. 질병을 고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

2-3절에 보면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내 영혼을 음부에서 끌어내어 나를 살리사 무덤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셨나이다”고 했습니다. 본문을 보면 필경 극심한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될 정도의 심각한 상황임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질병을 고쳐주심에 대한 찬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질병이 앞에서 언급한 역병이라면, 다윗은 백성들이 역병에서 살아난 것을 함께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과 관련해 더 생각해야 할 것은 ‘고치셨다’는 말입니다. ‘고치셨다’는 말의 히브리 원어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라파’이지요. 이 라파는 일반적으로는 질병에 한정되어 사용되지만, 때로는 ‘회복하다’, ‘다시 세우다’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고치셨다’는 어떤 종류의 구출 사건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신체적 질병의 어려움이든, 아니면 마음에 병이 들 정도로 힘든 상황이든 구출돼 고침받고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인생 길에서 질병 외에도 다른 여러 경우를 통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것이 너무나 견디기 힘들어, 때로는 목숨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죽음에 이를 정도의 심각한 상황에서도 고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그런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3.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10-11절에서는 “여호와여 들으시고 나를 긍휼이 여기소서 여호와여 나의 돕는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을 띠 띠우셨나이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간구하는 탄원의 기도를 들으셨다는데 대한 찬양입니다.

다윗이 간절한 탄원의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은 들어주셨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고, 베옷이 벗겨져 기쁨이 됐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통곡할 때 베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 관례였다고 합니다. 이유는 ‘베옷’이 신의 용서를 비는 겸손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국가 경제가 하향되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가정의 부채가 늘어나고, 양극화로 빈부 격차가 심각해지며,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혔던 북한과의 관계가 풀리면 큰 틀에서 경제가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리면 모든 면에서 나아진다고 합니다. 희망을 갖고 끝까지 기도하며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올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것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기도하십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 그 노여움은 잠간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1절).

주님!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질병을 고쳐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