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김충렬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자주 우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들은 우는 아이들이 신경에 거슬린다. 웃는 모습을 더 보고 싶기 때문이다. 아동은 자주 웃는 것이 특징이지만, 자주 우는 아동도 있다. 자주 울면 야단을 맞으며 성장한다.

자주 우는 아이들은 길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부모가 아동을 야단치는 건 대부분 우는 아이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자주 우는 아동은 우는 것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아동, 우는 것이 습관화된 아동, 그리고 신경이 예민한 아동으로 특징된다.

자주 우는 아이는 대개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돼 있다. 아동은 부정적 감정이 차오르면 쉽게 운다. 다만 유아도 4세쯤 되면 말로 호소할 수 있기에, 그다지 울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유아는 말이 발달하면서 우는 것도 감소한다. 그래서 자주 우는 아이는 같은 또래에 비해 자립이나 독립성이 다소 늦은 것이다. 그 심리적 원인은 다음과 같이 발견할 수 있다.

1. 내면의 부정성

첫째로 내면의 부정성이 문제다. 가정에서 부모는 아이가 울 때 언제나 쉽게 대응하는 편이다. 일단 울음을 그치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는 우는 행동으로 사람을 부르고, 요구를 관철하며, 도움을 받기 때문에 우는 것을 습관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이유를 알고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자주 우는 아동 내면의 부정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아동은 어떤 경우로든 내면에 부정성이 차오르면 쉽게 폭발한다. 이런 부정성은 욕구불만, 부정적 감정의 문제, 그리고 존재감 저하 등과 관련된다.

2. 자기 구축의 허술함

둘째로 자기 구축의 허술함 문제다. 아동의 인격은 점차 성장하게 돼 있다. 다만 긍정적으로 성장하는가, 부정적으로 성장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이에게 인격은 후에 존재를 형성하는 결과를 산출한다. 긍정적 성장은 긍정적 인격의 존재요, 부정적 성장은 부정적 인격의 존재다.

어린 시절 인격이 성장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자기 구축이라 부르게 된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와 같은 것이다. 그러면 자주 우는 아동에 대해 우리는 자기 구축의 허술함의 시각에서 내면의 존재가 허약, 내면아이가 허약한 상태, 그리고 자기애적 전이의 부정성 문제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3. 자아방어적 기제

셋째로 자아방어적 기제 문제다. 정신분석에서 자아는 외부신호에 대해 일정한 신호를 작동하게 된다. 자아가 위급한 상황이 되면 순간을 모면할 요량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신호를 작동하게 되는데, 이를 자아방어 기제라고 부른다.

자아방어 기제와 관련해서 보면, 자주 우는 아이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방어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약함에서 나오는 행동은 자기방어적 측면이라고 보아야 하는 점에서다. 우는 아동의 방어기제는 스스로의 약함을 인식하는 경우, 존재 형성이 부정적인 경우, 그리고 자주 비교당한 경험의 문제와 관련되고 있다.

자녀가 자주 운다면, 위 3가지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자신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고 해도, 거기에는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자녀의 우는 행동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자.

김충렬 박사(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