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인트앤드류 교회
▲세인트앤드류 교회 전경. ⓒ구글
영국에서 100년 이상된 한 교회가 인근에 위치한 술집의 불만 제기로 종을 울리지 못하게 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컴브리아주 코니스톤에 위치한 세인드앤드류 교회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종을 울리지 않기로 했다. 인근의 한 술집 주인이 지역위원회에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종은 마을에서의 삶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결정을 비난했다.

하지만 술집 주인 제프 하트는 사우스레이크랜지역위원회에 “방이 아홉개 딸린 우리 여관에 투숙한 손님들이 잠을 자려고 할 때, 종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고 진정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

하트는 "이 종이 당신의 잠을 지속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 특히 한밤 중에 큰 종소리가 나면 항상 초조해진다. 이러한 직업을 가진 우리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교회 건너편에서 살면, 매우 좋은 경치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잠을 좀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위원회는 조사를 거친 후, 교회 관계자들에게 심야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사우스레이크랜드지역위원회 대변인은 "우리는 세인트앤드류교회의 종소리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는 불만을 접수받았다"면서 "이러한 불만들을 조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종소리의 소음 수준을 확인한 후, 교회에 권고했다. 그 이후 새로운 매커니즘이 적용되어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종소리가 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 주민인 앤 홀(Anne Hall)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종소리는 우리 마을의 삶의 일부분이며, 종소리를 들을 때 공동체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