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개막 한 가운데 기독교 내부에서도 논쟁이 뜨겁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인 '무지개예수'는 15일 오전 시청광장에서 '오 주여, 여기에 우리와 함께'로 기도회를 열었다.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가 기도회를 진행했다.

"우리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가치 없이 여기는 신앙 전통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사랑은 배제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합당하다"고 말했다.

무지개예수 측은 "퀴어축제날 보수 개신교인을 중심으로 수많은 혐오·반대세력이 서울광장 주변에 모이지 않느냐"며 "종교의 이름으로 차별과 혐오가 선포되는 그 공간에서 반대로 예수님의 공평하신 사랑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퀴어문화축제에는 '차세기연'(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무지개예수, 로뎀나무그늘교회, 열린문공동체교회 등 기독교 단체가 부스를 차렸다.

반면, 보수 개신교 단체는 서울 광장 맞은 편 대한문 광장에서 주요교계를 중심으로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개신교 단체는 성경이 남색을 금하고 있다면서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등은 반대집회 참가자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지혜롭고 효과적인 반대운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에 따라 동성애 조장과 확산을 반대하는 국민들을 소수자 혐오세력으로 낙인찍고 자신들을 핍박한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동성애자들에게 지나치게 모욕적이고 혐오적 발언을 하거나 물리적 충돌을 가하는 경우 이는 동성애자들의 피해자 코스프레 전략에 말려들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극단적 문구의 피켓 들지 않기 ▲동성애자들을 혐오 대상이 아닌 회복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동성애자들의 인격을 모욕하는 과격한 발언 하지 않기 ▲일부 동성애자들이 먼저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가해도 온유함으로 대처하기 ▲동성애에서 탈출하고자 노력하는 탈동성애 지향자들을 격려하고 돕기 등을 권고했다.

또한, 기독교시민단체연합회 등도 성명서를 내고 "동성애를 인권과 성적 지향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동성애는 타락한 서구의 성문화로 사회, 문화, 윤리적으로 폐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