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핍박받는 나이지리아 성도들의 모습. 이들은 손가락에 총을 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고 목 부근을 칼에 베이기도 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 제공
오픈도어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 순위(WWL) 2017에서 신앙 때문에 가장 많은 그리스도인이 죽임당한 국가는 나이지리아로 나타났다.

WWL 2017 12위인 나이지리아는 전년 4,028명이 신앙과 관련해 숨졌으나, 올해는 이보다 크게 줄어든 695명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 수는 급진적 이슬람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사망한 통계를 거의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실제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연구팀은 알렸다. 나이지리아는 파키스탄과 함께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보코하람 외에도 하우사 풀라니 무슬림 목축업자들에 의한 잔인한 공격이 기독교 농업 종사자들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에는 14개 주에서 하우사 풀라니 목축업자들에 의해 기독교인이 살해됐고, 2개 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살인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많은 기독교인이 살해된 국가는 파키스탄(76명), 케냐(37명), 시리아(24명), 멕시코(23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13명), 소말리아(12명), 이집트(12명), 아프가니스탄(10명), 인도(8명) 순이었다. 수단·미얀마(5명), 예멘·방글라데시·콜롬비아(4명), 에리트레아·베트남(3명), 리비아(2명)도 있었다.

특히 WWL 2017 4위를 차지한 파키스탄에서는 작년 공원에서 부활절 행사 중 발생한 폭탄테러로 상당수 어린이를 포함한 7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케냐에서는 무슬림 세력이 강한 지역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알샤바브 민병대는 곳곳에서 버스 탑승객 중 2명의 크리스천을 처형하고 기독교인으로 추정되는 6명을 살해하는가 하면 게스트하우스를 공격해 12명의 기독교인의 목숨을 빼앗았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 ⓒ 월드와치모니터
또 WWL 2017에 올라간 50개 국가 중 27개 국가에서 1,188개의 교회가 공격받았는데, 파키스탄(600개), 중국(300개), 베트남(38개), 스리랑카(35개), 나이지리아(33개), 에티오피아(23개), 인도(21개), 인도네시아(15개), 방글라데시(14개), 멕시코(13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십자가 폭파 운동이 2016년 중단되면서 공격을 받은 교회가 WWL 2016 조사 당시 1,500개보다 훨씬 줄었다.

WWL 2017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신앙 때문에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교회가 공격을 받는다. 이들 국가에서 신앙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25명, 공격당한 교회 수는 141개로, 전년도(사망자 1,359명, 교회 183개)보다 줄었으나 박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WWL 비포함 국가 중 기독교인이 신앙으로 사망한 국가는 9개로 콩고민주공화국(156명), 차드(20명), 우간다(16명), 카메룬(13명), 필리핀(11명), 레바논(5명), 프랑스(2명), 기니(1명), 과테말라(1명) 순이었다. WWL 비포함 국가 중 교회가 공격당한 국가는 25개로 프랑스(45개)가 가장 많고 콩고민주공화국(20개), 칠레(18개), 스페인·이탈리아(11개), 쿠바(4개), 벨기에·독일·코소보(3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는 특히 유럽에서의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함과 차별 현상에 주목하며 "프랑스가 WWL 비포함 국가 중 가장 많은 교회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에서는 45개 교회 건물 외에도 작은 채플, 십자가 및 동상, 성탄 장면 등이 모독받거나 파괴되는 방식 등으로 공격당했으나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교회에 대한 공격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며, 교회 주변의 기독교 공동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가족을 다시 교회로 데려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다른 기독교 공동체에도 파급효과가 있다. 파괴되지 않은 교회가 재건되지 못하면 기독교 공동체의 취약성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작년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살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아시아-태평양에서는 교회 공격이 가장 많았다. 신앙으로 기독교인이 사망한 경우는 아프리카(989명), 아시아-태평양(154명), 기타(34명),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28명), 서유럽 및 기타(2명), 동유럽(0명) 순이었다. 신앙으로 공격받은 교회는 아시아-태평양(1,068개), 아프리카(120개), 서유럽 및 기타(93개),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44개), 동유럽(4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