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기 인천상륙작전
▲기념촬영 모습.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정태원 대표, 김순기 옹 부부. ⓒ월드투게더 제공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영웅 김순기 옹(90)이 일본에서 방한, 8일 오전 인천 중구 월미공원에 위치한 해군 첩보부대 충혼탑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10시 충혼탑 방문 행사에는 김순기 옹과 부인 사치코 여사를 비롯, 전 육군참모총장인 월드투게더 김요환 회장, 최근 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해군 및 월드투게더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김순기 옹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엑스레이(X-Ray) 작전' 부대원 중 한 명이다. 이 작전은 최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김옹은 NGO 월드투게더의 초청으로 지난 7일 방한, 3박 4일간 일정을 진행한다.

김순기 옹은 전사자에 대한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시간이 지났지만, 이곳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함께 작전을 했던 전우들이 생각난다"는 감회를 밝혔다. 그리고 초청행사를 진행한 월드투게더와 해군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또 "그 동안 한국이 많이 발전했다"며 "지금 세대가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반갑다"는 소감도 전했다. 김옹은 인천상륙작전 기념관도 둘러봤다.

김순기 옹의 방한을 추진한 월드투게더 김요환 회장은 "숨겨진 호국영웅인 김순기 옹을 직접 초청해 영광"이라며 "살아계실 때 인천상륙작전 현장을 가 보고 싶다는 소원을 이뤄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순기 인천상륙작전
▲김순기 옹이 충혼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월드투게더 제공
김옹 부부는 9월 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열리는 '해군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도 참석하며, 10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김순기 옹은 개성에서 태어나 인천 송도중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11월 손원일 제독이 세운 '해방병단(海防兵團)'에 들어갔으며, 해군 창군 멤버 70명 중 한 명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1963년 중령으로 전역했으며, 얼마 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치코 여사와 결혼해 교토에 거주하고 있다.

김옹은 허름한 공동주택에서 아내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으며, 국가로부터 월 2만 엔 정도의 지원만 받고 있다. 근속 20년이 되기 전 전역해 군인연금도 없다.

김요환 회장은 그를 초청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핵심 인물이지만, 우리에게 너무 빨리 잊혀져 버린 숨겨진 영웅"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된 호국 영웅들이 너무 쉽게 잊혀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월드투게더는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창립된 국제개발협력 NGO로, 에티오피아에 의료기기를 지원하면서 활동을 시작해 에티오피아, 케냐,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이라크, 필리핀 등 7개국에 지부를 만들어 전 세계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교육'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개발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