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찬 총장. ⓒ고영웅 기자

한국 최초의 대학원대학교로서 그동안 수많은 기독교 인재를 배출해온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웨신대·총장 정인찬 박사)가, 15일 평생교육원에서 ‘성서국악예술원’을 개원하고 선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

웨신대 평생교육원인 성서국악예술원에서 가르치게 될 성서국악은 “기독교의 근간인 성서신앙을 바탕으로, 한국전통 예술인 국악을 비롯한 전통가무를 성서적으로 재해석해 접목한 새로운 예술 장르”로, 기독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두루 배울 수 있는 종합예술이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 웨신대 총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인찬 총장은 “이제 성서국악예술원을 통해 양성되는 많은 이들이 앞으로 새로운 선교의 도구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먼저 정 총장은 웨신대의 설립 배경에 대해 “1600년대 중반에 영국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저명한 신학자 153명이 모여 5년 동안 연구하고 토론한 끝에 탄생된, 매우 성경적인 신앙 규범인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신앙고백’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는 “개신교, 특히 장로교회 보수정통신앙의 근간인 이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선교의 제일은 바로 ‘교육선교’라는 일념 하에, 1967년 미국 웨스트민스터비브리칼선교부에서 파송한 선교사 라보도(Robert S. Rapp) 박사와 김달생 박사가 진리확립·진리보수·진리전파를 학훈(學訓)으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을 통해서 예수의 정신을 넣어 주고 기독교 사상을 훈련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고, 웨스트민스터비브리칼선교부가 복음 전파를 위해 한국에 이 학교를 세웠다. 이단이나 자유신학이 아닌 보수정통신학을 이어가는 것이 웨신대의 가장 큰 정체성이라고 정 초장은 강조했다.

지난 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정인찬 총장은 그동안 내실을 다지는 일에 전념했다고 한다.

 

정 총장은 “업무를 파악하고,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교단 동문, 학교에 관심 있는 분들과 지역사회 목회자들과 좋은 관계로 함께 협력하고 갈 수 있도록 만나는 것 등에 주력을 많이 했다”면서 “총회도 다시 결속하고, 동문들도 다시 모이고, 그래서 흩어져 있던 웨신 동문과 교단 여러 목회자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인찬 총장은 ‘성서국악예술원’ 개원의 의미와 비전을 설명하면서, 원조 한류(韓流)라고 할 수 있는 ‘국악’이 선교의 훌륭한 매개체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총장은 “먼저 찬송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니, 서양 찬송에 국악을 잘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교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의 의미가 접목된 국악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을 모으고 전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찬송을 하면서 전도도 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국악이라는 것이다.

성서국악연구원 초대원장인 유명해 목사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유명해 원장에 대해 정 총장은 “한국교회의 찬양도 그동안 서양 찬송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정작 좋은 전통악기와 국악을 교회에 접목하지 못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채널로 도구로 쓰지 못했다. 그런데 유명해 목사가 개척자 정신으로 성서국악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 총장은 “하나님께서 유 목사에게 주신 엄청난 달란트를 살려서 (국악을) 찬송과 접목을 시키고, 더욱이 성서국악예술원이기 때문에 성경에 나타난 말씀들로 하나님을 찬양하니 무척 좋았다”며 “여기서 훌륭한 제자들을 키워서 맥을 이어가고, 성서에 나타난 말씀과 찬양으로 연결시키고, 일반 찬송과 한국의 악기를 접목시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잘 살리기 위해서, 이번에 성서국악예술원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인찬 웨신대 총장은 한국교회를 향해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사실 복음이 최근 들어 많이 변질되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이단으로 가는 분도 많고, 종교다원주의에 빠진다든지,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에서 많이 멀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이단 등이 뿌리내릴 수 없는 토양과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금 이슬람교, 공산주의, 사회주의 등이 우리 사회에 들어 오고 있는데, 성도들이 철저하게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기 것을 다 빼앗기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 총장은 “‘철저한 신앙 무장’과 ‘복음 회복’을 통해 회개와 각성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국악도 이 같은 일을 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 동반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